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노래하며 홀로서기를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가 있다. 혼자의 힘만으로는 홀로서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기술을 배우고, 배운 기술로 사업체를 만들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 화순지역자활센터다.

화순지역자활센터(센터장 박용희, 이하 화순자활)는 2002년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자활여건 조성과 자활의욕 고취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화순자활의 사업은 공익적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꼭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노인과 저소득층의 자녀 도시락배달, 주거개선, 장애인복지증진 사업 등 대부분의 사업이 ‘돈’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들이기에 자활 참여자들의 자부심이 높다.

특히 자활참여자들이 자활사업 참여를 통해 배우고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창업해 운영하는 ‘자활기업’은 참여자들의 홀로서기를 위한 작지만 소중하고 의미있는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자활센터의 사업은 크게 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는 사회서비스형과 시장 속으로 들어가 경쟁하는 시장진입형으로 나뉜다. 현재 화순자활에서는 스마트세탁과 온누리간병, 웰빙마을, 울랄라청소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활센터에서 운영한다고 기술적인 면에서 뒤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각의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저마다 세탁기능사나 요양보호사, 한식조리사, 제빵기능사, 도배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해당 사업에 남들 못지않은 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다.

특히 시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화순자활의 문을 두드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오리털코트 드라이가 6천원>
화순전남대병원 인근에 위치한 스마트세탁은 수선이나 세탁 등의 전문기술교육을 받으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활기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소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웬만한 곳에서는 한 벌에 1만원 가까이 받는 오리털점퍼의 드라이클리닝도 스마트세탁소에서는 6천이면 가능하다. 양복 한 벌 드라이클리닝은 5천원, 와이셔츠의 세탁과 다림은 1,500정도에 불과하다. 회원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거에서부터 배달까지 완벽하게 책임져 준다.

<또하나의 가족 온누리간병>
온누리간병은 간병기술과 호스피스 간병교육 등을 통해 전문 간병인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화순지역 곳곳의 병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무료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대부분 온누리간병 참여자들이다.

온누리간병 참여자들은 아픈 가족 곁에서 알뜰살뜰 간병하지 못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알기에 또하나의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환자들을 보살피면서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싱싱함 가득 웰빙마을>
웰빙마을은 화순읍 서태리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와 부추, 상추, 배추, 고추 등의 채소를 친환경농업방식으로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작물을 재배하다보니 농약사용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모양은 다소 들쭉날쭉하지만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싱싱함까지 가득해 찾는 이들이 많다.

주로 농산물판매장이나 주문위탁방식으로 판매하다보니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수확철이면 구입문의가 줄을 잇는다.

<반짝반짝 울랄라청소>
깨끗한 학교만들기를 위해 ‘하얀세상 공동체’로 출발했던 울랄라청소 사업팀은 꼼꼼하고 세심한 손길로 유명하다. 학교나 사무실, 화장실, 입주를 앞둔 주택, 준공을 앞둔 건물 등 울랄라의 손길이 닿는 곳은 반짝반짝 윤이 난다.

각종 건물 관리를 위해 청소가 필요한 이들이면 누구나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울랄라의 청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집수리의 모든 것 주거복지사업단>
주거복지사업단은 지자체의 저소득층 대상 집수리와 주택개보수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참여자 대부분은 보일러시공기능사, 도배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전문 인테리어나 집수리업체에 비해서는 다소 기술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내가 살 집을 고친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중 업체보다 저렴한 비용도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엄마의 손맛 사랑나눔푸드>
만연산 기슭에 자리잡은 사랑나눔푸드는 결식이 우려되는 저소득층 아동과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에게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참여자 모두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맛도 일품이다. 단체행사를 위한 뷔페음식은 물론 각종 나들이 등을 위한 맞춤형 도시락도 원하는 가격에 맞춰 만들어 주고 있다.

<고소함에 취하는 미소베이커리>
화순읍 미륭아파트 건너편 골목길에 위치한 미소베이커리는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빵집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빵집은 물론 동네빵집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온갖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넣어 만들면서 한번 맛을 본 고객들을 단골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단팥빵과 소보루, 식빵은 물론 롤케잌, 다양한 종류의 쿠키까지 빵이란 빵은 모두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체주문도 가능하다. 팥으로 가득 찬 단팥빵을 600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도 저렴하다.

문 의 : 화순지역자활센터(061-375-4111)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