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2개월여 앞두고 있다.

신임 의장은 앞으로 2년간 군의회를 이끌어 간다.

그 만큼 의장에게 주어진 의전과 권한이 막강하다.

그리고 책임이 뒤따르는 엄청난 자리다.

그래서 벌써부터 신임 의장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3일 제210회 임시회를 마치면서 후반기 원구성에 본격 들어갔다.

화순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 전체 의석 10석 중에 더불어민주당이 7석을 차지해 다수당으로 군림하고 있고, 창당 3개월여 밖에 안된 국민의당은 2석, 민중연합당은 1석에 불과하다.

군의회 원구성은 의장 1명, 부의장 1명,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한다.

외형적으로 보면 더민주당이 7석인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더민주 소속의원이 신임 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체적으로 의장단은 다수의석 정당에서 의원 선수(選數)에 따라 맡는 게 관행이다.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의장단 구성은 의원들의 표결에 의해 결정되지만 같은당 소속 의원들이 내부 조율을 통해 표결로 선출한다.

하지만 원만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경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과거의 경우를 볼 때 지역구 국회의원이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그래서 의장을 내부적으로 내정해 후유증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제20대 총선에서 더민주 소속의 신정훈 의원이 낙선함에 따라 변수가 적지 않다.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장이 없는 꼴이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사전 조율을 거쳐 어떻게 의장단을 구성할지가 관심사다.

현재 더민주 소속으로는 이선 의장, 강순팔 부의장, 조유송 운영위원장이 3선으로 최다선 의원이다.

정명조 총무위원장, 최기천 산건위원장, 윤영민 김숙희 의원은 초선이다.

군의회 전반기 의장인 이선 의장과 6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조유송 위원장은 의장을 이미 지낸 터라 이번 후반기 의장에 강 부의장이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강 부의장이 3선으로 다양한 의정활동의 경험이 풍부한데다 지역의 문제해결 능력과 군민들과도 소통을 과감없이 하고 있어 평가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당 소속을 떠나 화합과 내부 결속력이라는 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협화음 없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해 변화하는 모습을 군민들에게 보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기에 그렇다.

하지만 의장단 구성에 있어서 정치적인 여러 돌발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 현재까지 강 부의장과 조 위원장이 의장에 가장 가깝다.
누가 양보하지 않을 경우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당 소속인 박광재 의원과 오방록 의원은 각각 4선과 3선으로 최다선 의원들이지만 의석수에 밀려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다.

그래서 사실상 의장에 처음으로 출마의사를 피력한 강 부의장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제 후반기 원구성까지 40여일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가능하다는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만약, 표결로 이어져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갈등과 분열로 비쳐질 경우 지역민에게 지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의석수가 적기 때문에 같은당 소속이라도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표가 갈라질 수 있어 예측하기 쉽지 않다.

더민주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의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패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조타수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가 의장이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선출해 불협화음을 없애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군민들이 바라는 바다.



김성권 편집국장 ksg57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