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적벽문화제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이서면 커뮤니티센터와 화순적벽 망향동산 일원에서 적벽동복댐 건설로 인해 고향을 잃은 실향민과 적벽을 잃은 지역민들의 아픔이 서린 화순 적벽문화제가 열렸다.


적벽문화제는 광주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동복댐이 만들어지면서 살던 마을이 물속에 잠겨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했던 실향민들과 적벽을 잃은 이서면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자리다.

적벽문화제가 열리는 망향동산은 화순적벽 중에서도 장관으로 꼽히는 노루목적벽(장항적벽)과 보산적벽이 위치한 곳으로 평상시에는 광주광역시가 상수원보호를 위해 쳐놓은 울타리에 갇혀 화순이지만 화순이 아닌 곳이다.

구충곤 군수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화순적벽이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투어 2주전 사전예약을 통해 매주 수・토・일요일 1주일에 3번, 하루 3차례씩 적벽투어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국적인 관심으로 인해 적벽투어를 통한 화순적벽 관람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적벽문화제가 열리는 날만큼은 사전예약없이도 누구나 자유롭게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이 있는 망향동산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특히 적벽투어는 적벽투어 버스를 통해 단체로 이동하면서 관람시간 등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적벽문화제가 열리는 날은 시간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망향동산 곳곳을 둘러 볼수 있도록 개방되었다.

망향동산으로 들어가는 큰길 입구에서부터 차량통행이 제한되지만 적벽문화제 추진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망향동산으로 들어서면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큰길 입구에서부터 망향동산까지 30여년간 숨겨졌던 적벽길도 공개 되었다.

적벽문화제의 시작은 ‘적벽제’다. 적벽제는 동복댐 수몰로 문을 닫은 신농중학교 설립자 춘담 최병채 선생에 의해 ‘적벽연’이라는 이름으로 1975년 처음 열렸으며 동복댐 2차 수몰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1983년부터 중단 되어 왔다.

이후 신농중학교와 관련된 모든 것은 화순교육청으로 이관됐고, 적벽제의 맥을 이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화순문화원에 의해 적벽제와는 별도로 ‘적벽문화제’가 열리게 되었다.

하지만 적벽문화제가 화순읍 일원에서 열리면서 이서면민들을 중심으로 ‘적벽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적벽제가 아니다’는 지적도 제기 됐다.

이에 이서면민들은 ‘적벽에서 시작된 이서면의 자랑이었던 적벽제의 맥을 잇자’며 2001년부터 화순문화원의 ‘적벽문화제’와는 별도로 망향동산 일원에서 이서면민들이 중심이 되는 ‘적벽제’를 열어 왔다. 개최시기도 비슷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는 적벽제와 적벽문화제를 통합해야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오병식씨가 이서면번영회장으로 취임하면서 2012년부터 2개의 축제를 통합해 ‘적벽문화제’가 열리게 됐다.

통합 3년째가 되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이틀간 축제가 열린다. 첫날은 이서커뮤니티센터(구 이서중학교)에서, 둘재날은 망향동산일원에서 진행되었다.

첫째 날인 30일에는 화순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와 경로위안잔치, 축하공연, 적벽개방 1주년 기념 광주CMB노래자랑도 열렸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오전 10시 힐링 걷기대회와 사진콘테스트 등이 펼쳐진다. 걷기대회 코스는 적벽 입구 주차장(이서면 월산리 산 26-4)~망향동산까지 5km 구간으로 1시간 30분 가량 소요 되었다.

개인차량은 이서면 야사리 소재 커뮤니티센터에 주차 한 후 셔틀버스로 적벽 주차장으로 이동, 참가하면 된다.

한편 동복천 7km구간에 걸쳐져 있는 적벽은 흔히 이서적벽 또는 화순적벽이라고 불린다. 장항적벽(일명 노루목 적벽), 보산적벽, 물염적벽, 창랑적벽이 대표적이다.

적벽문화제와 함께 열린 경로위안잔치 변검술 공연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