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국회의원이 탈당 하면서 신당 흐름이 가속화되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혼돈에 휩싸인 형국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한국 정치의 판을 완전히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기치로 내 걸었다. 올해 12월 창당준비위를 구성한 뒤 내년 1월 창당을 마무리하겠다는 로드맵도 내 놓았다.

천 의원은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고 융합하는 '중용'을 신당의 노선으로 삼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친노와 비노간의 계파싸움이 깊어지면서 당내 내홍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천 의원의 창당 선언이 더 각별하다.

천 의원에 앞서 박준영 전 도지사가 가칭 신민당 창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광주에서 당선된 천 의원은 공약으로 새로운 세력이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일각에서 창당 비판도 있었지만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신당의 파급력은 아직 미지수다. 신당 창당이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정서를 헤아리지 못한데다 야당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4·29 재보선 참패 후 문재인 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위 활동은 국민의 큰 공감을 얻지 못하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분열을 불러오는 단초가 됐다. 비주류 탈당 러시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도 미지수다.

다만 새정치연합의 내분이 어떤 식으로 든 잘 봉합되지 않는다면 야권발 신당 바람은 더욱 강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찌보면 야권의 미래는 문 대표 자신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육참골단의 과감한 개혁과 혁신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필패를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 잇단 신당창당이 향후 실패든 성공이든 야권의 개혁과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성권 편집국장 ksg57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