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미술관에서 ‘소소하게 조화롭게’를 주제로 김일권, 김현진, 류현자, 오혜경, 이언, 이정기, 최순임 등 7명의 작가를 초정해 전시회를 연다.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조화로움(harmony)의 필요성에 주목한다.

전시장 안에서는 조화로움에 관하여 기발한 발상들로 풀어낸 3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은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색채와 빛의 어울림, 우리 삶 속에서 함께하는 소중한 것들과의 친밀함, 낯선 이들과 마주침의 연속인 현대 사회의 모습들을 테라코타, 페인팅, 거울조각 설치, 팝아트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작품에 투영한다.

김일권 작가는 빛과 색의 조화를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추상의 극단과 구상의 진부함에 빠지지 않고 자연에서 느끼는 서정과 울림을 색과 빛을 통해 표현한다.

높은 하늘과 수평으로 펼쳐진 대지는 동서를 아우르고, 수평으로 분할된 색면은 하늘과 땅의 경계를 상징한다. 그의 눈에 비친 풍경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풍경에서 나타나는 긴장, 대립, 혼합 등을 스치듯 나타낸다.

이언 작가의 작품에는 스타와 저명인사들이 등장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사들과 그 속에 네트워크처럼 섞인 팬들, 대중들은 흰 붓으로 튀겨내 별처럼 반짝인다.

류현자 작가는 버선을 통해 우리 전통의 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풀어낸다. 조화롭게 배치된 버선의 형태는 화폭에서 직선과 곡선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진다.

폐한지를 물에 불리고 반죽하여 손으로 버선에 입체감을 내는 과정은 버선이라는 소재에서 연상되어지는 어머니의 삶의 질곡과 시간들을 연상케 한다.

이정기 작가는 먹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사과의 맛처럼 겉과 속마음이 다름에 상처 받는 인간관계에 대해 고찰하고 깨진 거울에 반추한다.

최순임 작가는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그 어떤 지점을 찾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시도와 모험을 작품에 담았다.

김현진 작가는 지친 일상을 살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삶의 기쁨 등을 추상적으로 재해석하여 색점을 활용하여 색채감을 표현한다.

사람들이 남보다 낫기 위해서 매진하는 것들에 대한 회의, 스스로가 원하는 진정한 삶과 기대가 작품에 담겼다.

양영민 기자 mire5375@hanmail.net        양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