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다선 의원인 박광재 오방록 군의원이 오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3선과 4선 관록의 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신인들에게 길을 터줬다는 아름다운 퇴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의원과 오 의원은 9일 열린 제223회 화순군의회 제7차 본회의에서 5분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10여년의 의정 활동의 소회를 밝히면서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불출마 하겠다”고 천명했다.

오방록 의원은 ‘다’선거구(춘양,한천,청풍,이양,능주,동복,남면,동면)에서 지난 2006년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고, 박광재 의원은 ‘나’선거구(도곡,도암,이서,북면)에서 3선과 민주당 비례대표 등 4선 의원이다.

오방록 의원은 이날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지 12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군민 여러분이 보내준 관심과 성원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7대 의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정치활동을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배들을 위해 용퇴결정이 화순 정치 발전의 작은 밑거름이 되길 진정으로 소망한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박광재 의원도 “이번 7대 의원을 끝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고별인사를 드리고자 한다”며 “이런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만 두기로 했다”고 아쉬움과 미련이 묻어 있었다.

박 의원은 특히 “2002년 40대 초반에 군 의원에 당선돼 16년간 지역발전에 노력하고 봉사할 수 있었다”며 “최다선 의원과 의장의 영광을 받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지지와 성원 을 보내준 지역면민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좋은 기억은 돌에 새기고 나쁜 기억은 강물에 새기라는 옛말이 있다면서 막상 정들었던 군 의회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의정활동 중 의욕이 앞서 본의 아니게 의원간 얼굴을 붉힐 때도 있었지만 화순발전을 위한 충정이라고 여기고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 달라”고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같이 다선의 두 의원의 불출마로 정치신인들에게 정계입문을 할 수 있는 숨통을 터줬다는 점에서는 지역여론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소속인 두 의원이 당내의 갈등으로 분당(민주평화당)과 통합(바른미래당), 무소속 선언 등 당이 사분오열이 되면서 정치적 진로에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정치신인들을 위해 다선 의원들의 용퇴를 종용하는 지역여론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손금주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을 선언함에 따라 군수 출마입지자와 지방의원 출마를 노리는 입지자들에게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