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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0일(토요일)

화순 만연사에 전해오는 진각 국사 이야기

고려시대 고승 진각국사 태생지 화순 향청리에 1992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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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01(월) 23:58확대축소
진각국사


◇진각 국사의 출생담
화순군 화순읍 만연사에 전해오는 진각 국사에 대한 출생 등 이야기를 알고 있는 군민들이 얼마나 될까.

먼저 고승 진각 국사의 출생담은 이렇다.
진각 국사의 어머니가 화순 만연사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한겨울에 샘에 참외가 하나 떠있어서 그것을 먹고 잉태하여 진각 국사를 낳았는데 처녀의 몸으로 키울 수가 없어서 버렸더니 학이 젖을 줘서 살아났다.

아이는 열세 살이 되자 출가해 스님이 되었는데, 그 아이가 진각 국사이다.
진각 국사의 외할아버지가 화순군의 벼슬아치였는데, 그만 일을 잘못해서 옥에 갇혀 죽게 되었다. 이에 진각 국사의 어머니가 옥에 갇힌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만연사에서 백일기도를 드렸다.

백일기도를 드리는 동안 물을 화순읍에 있는 자치샘에 가서 떠왔는데, 하루는 물을 뜨려고 보니, 한 겨울인데도 샘에 참외가 하나 둥둥 떠 있었다. 신기하게 생각한 어머니가 그것을 먹고 아이를 잉태해서 낳았는데 그 아이가 진각 국사이다.

어머니가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낳아서 할 수 없이 버렸는데, 일주일 후에 어머니가 가서 보니 학이 품고 젖을 먹여서 아이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어머니가 그것을 보고 데리고 와서 키웠는데, 진각 국사가 열세 살이 되자 스스로 송광사로 출가하여 큰 스님이 되었다.

이같이 진각 국사 이야기의 모티프는 ‘처녀의 임신’과 ‘기아’ 그리고 ‘새의 보호’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진각 국사의 출생담과 같이 처녀인 여성이 한 겨울에 개울가에 떠내려 온 오이나 외를 먹고 임신하고, 태어난 아이가 후에 유명한 승려가 된다는 이런 유형의 이야기는 ‘도선 국사’ 등과 같이 고승의 출생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처녀의 임신과 기아, 그리고 학과 같은 새들의 보호와 같은 신이한 행적은 고승을 더욱 고승답게 해주는 장치로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진각국사 유적비
화순 출신 진각 국사를 기념하는 유적비는 화순읍 향청리에 있다.

화순 남산 공원에 있는 고려 시대 수선사(修禪社) 2세 사주인 진각 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1178~1234]의 유적비이다. 비문은 고려 시대 이규보(李奎報)[1186~1241]가 왕명으로 지은 것이며 진각 국사의 태생지인 화순 향청리에 1992년 건립했다.

진각 국사 유적비는 고려 시대에 왕명으로 이규보가 지은 진각 국사 비의 비문을 강동원이 진각 국사 어록 부록편에서 확인하여 진각 국사의 태생지인 적천리[현 화순읍 향청리]에 1992년 9월에 세웠다.

진각 국사 유적비 위치는 화순읍~화순군청에서 800m 거리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사거리, 자치샘 사거리를 지나 화순 남산 공원 오르는 길에 있다.

진각 국사 유적비는 현대에 세운 비이지만 좌대, 귀부, 비몸돌, 이수를 갖추고 있다. 앞면에 ‘진각 국사 유적비’라 1행으로 새기고 옆면과 뒷면을 돌아가면서 비문을 새겼다.
진각국사 유적비

금석문, 앞면에 ‘진각 국사 유적비(眞覺國師遺蹟碑)’라 1행으로 음각하였고, 비면을 돌아가면서 비문을 새겼다. 비문 내용은 고려 시대에 왕명으로 이규보가 지은 진각 국사의 비문을 앞부분에 그대로 새겼다.

비문은 진각 국사가 화순에서 향공 진사의 아들로 태어나 과거에 급제한 뒤 보조 국사 지눌(知訥)에게 출가하여 간화선을 수행하고 보조 국사에 이어 수선사의 제2세 사주가 되어 고려 강종(康宗)의 지원으로 수선사를 확장하고 집정자 최우는 두 아들을 국사에 출가시키는 등 연관을 맺고 월등사에서 입적한 생애를 기술하였다.

진각 국사는 입적하자 입적처인 월등사에서 다비하여 영골을 거두어 본산인 송광사에 돌아가 광원암에 탑을 세웠다 하였다. 진각 국사의 성은 최씨(崔氏), 자는 영을(永乙), 자호는 무의자(無衣子), 법명은 혜심(慧諶)이다.

비문에 따르면 ‘고려 고종 22년 을미(1235년) 평장사 판예부 한림원 소신 이규보가 왕명을 받아 지은 것을 함안인 조용민이 삼가 쓰다. 위의 비문은 『진각 국사 어록』의 부록편에서 찾아냈는데 국사께서 태어나신 화순읍 적천리 지금의 향청리에 이 비를 세우다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현대에 세운 화강석의 비로서 보호 시설물은 따로 없지만 보존 상태는 아주 양호 하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공원 입구에 자리를 마련하여 관리도 잘 되고 있다. 관리 주체는 화순군이다.

현대에 세운 비이지만 고려 시대 문장가 이규보가 지은 진각 국사의 비문을 찾아서 그대로 새겨 세웠기 때문에 고려 시대 불교사와 화순의 향토학 현장을 알 수 있는 금석문 자료이다.

◇선양사업 ‘박차’
화순군 사암연합회(회장 보원스님. 개천사 주지)는 지난해 10월 화순 나드리 노인복지관에서 ‘진각국사 컨텐츠 활용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화순에서 출생한 진각국사 혜심스님 열반 제783주기를 맞아 열린 세미나에서 보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화순군에 산재한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진각국사 콘텐츠와 연결시켜 새로운 문화관광산업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화순군 문화정책수립의 전략과 방안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앞서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도 축사에서 “진각국사는 송광사를 빛낸 16국사 중 제2세 국사이자 명품 화순이 자랑할 만한 인물”이라며 “진각국사가 일군 청정한 수행가풍이 널리 퍼지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전남대 김창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진각국사 세미나는 다양한 정책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정책발표에 나선 고상현 동국대 교수는 ‘불교문화유산의 세계화 전략과 비전’에서 “한국불교문화의 세계화로 승강장이나 무대를 뜻하는 플랫폼(Platform.)형과 인바운드(In-bound. 템플스테이)형, 아웃바운드(Out-bound. 전통산사의 세계유산 등재)형”을 제시했다.
이어 박미선 조선대 교수는 ‘화순지역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이해와 활용방안’에서 △데이터 DB보완 구축 △스토리텔링 지원-화순군 설화 및 인물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한 창작스토리 △선도사업분야에 대한 역사성과 정체성 부각 등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전남대 김병인 교수는 ‘진각국사 역사문화자원의 유형과 활용방안’에서 “진각국사는 조계종의 2세, 한국불교계의 거장, 한국불교의 큰스승, 남녀 차별없는 여성 성불론자, 차문화의 선구자, 간화선의 대표, 선시의 대가 등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며 “그동안 알려진것보다 깊고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진각국사 선양을 위해 화순 전지역 사찰에서 동시에 ‘화순산사축제’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화순읍 향청리 출신인 진각국사는 조계종의 본산인 송광사 2대 주지를 역임하며 한국 불교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진각국사가 편찬한 ‘선문염송’과 ‘선문강요’는 지금까지도 연구가 진행 중인 불교 사상서이다. 이뿐 아니라 국문학적으로도 최초로 선시를 지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진각국사 행장 진철 스님,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 선각종 총무원장 정암 스님,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화순일보 mire53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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