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미술관이 2017년 전라남도문화관광재단의 지원 아래 남도문화예술을 조명하는 기획초대전 ‘남도, 예술이 숨 쉬는 터전’을 오는 30일까지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서양화가 박주하, 이석원 서예가 담헌 전명옥, 남초 전진현 문인화가 멱당 한상운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농익어가는 작가의 손길을 통해서 남도예술이 변모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박주하 작가는 평면화, 상징화된 화면에 오방색의 장식적 색감과 민화적 요소들로써 유년시절 고향의 기억들을 표현하며, 그 안에 우리 민족의 한(恨)과 남도의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석원 작가는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매체활용에 주저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재의 삶속에서 전형화 된 모습을 찾아내어 이를 캔버스 위에 형상화 한다.

근원 구철우 선생을 사사한 전명옥 작가는 글씨에 회화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문자가 가진 특성을 드러내기도 하며 실험적인 경향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서예 예술을 구현하고 있다.

색채를 유려하게 사용하는 서예가이기도 하며 현실 속에서 서예가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를 깊은 고민과 수많은 실험을 통해 작품에 표출하고 있다.

남용 김용구 선생을 사사한 남초 전진현 작가는 서예의 정도를 따르듯 묵향 가득 고매한 글씨를 자랑한다.

금봉 박행보 선생을 사사한 멱당 한상운 작가는 수묵을 기조로 여백의 미를 강조한 공간 구성과 자신의 철학을 투영한 내재적인 세계 표현이 탁월하다. 단연 돋보이는 글과 더불어 멱당체와 사의를 담은 그림을 통해 시, 서, 화로 완성되는 남도 문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5인의 작가는 근 사십여 년을 자신의 예술을 꽃 피우기 위한 집념으로 작업에 매진하여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과거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이다.

<남도, 예술이 숨 쉬는 터전>에서 오롯이 한길로 작업의 길을 걸어온 작가들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앞으로 더욱 견고해져갈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양영민 기자 mire5375@hanmail.net        양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