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됨에 따라 야권의 텃밭이었던 광주전남 지역정치권에 새판짜기 등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에 1대 16으로 참패를 하면서 수 십년간 지켜왔던 ‘안방’을 내줬다.

하지만 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겨 텃밭민심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1년 1개월여만이다.

최대 지지기반을 재탈환한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촛불민심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개혁과 통합이라는 과제를 이루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지역에서 이개호 국회의원(장성, 담양, 함평, 영광) 현역 단 1명으로 힘이 빠졌던 민주당은 대선 승리로 ‘고토회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도 화순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화순군선관위에 따르면 더민주당 문 후보가 득표율 59.68%를 얻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31.91%)를 27.77%차이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군 총 선거인수는 54,493명 중에 43,572명이 투표에 참여해 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투표율 평균 77.2%를 훌쩍 넘긴 수치다.

문 후보는 화순군 13개 읍면별 중에 도암면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화순군에서는 총 43,57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문 후보가 25,867표를 얻어 13.832표를 얻는데 그친 안 후보를 12,035표의 큰 표차로 이긴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같이 화순군민들은 문 후보에게 압도적인 몰표를 몰아줬다.

더구나 화순은 국민의당 소속의 손금주 의원의 지역구 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문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줘 지역의 변화된 민심을 가늠할 척도였다는 평가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만큼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 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의 지자체장들은 지역의 현안해결이나 국비예산 확보 등에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지자체장이나 출마예정자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텃밭에서도 참패를 면치 못한 국민의당은 현역 국회의원을 두고도 ‘안방 수성’에 실패해 박지원 대표와 지도부 사퇴 등 향후 후폭풍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대 16으로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대패해 현역 의원들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12일 퇴임한 이낙연 전남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됨에 따라 전남도백자리가 공석이 돼 이 자리를 노리는 여야의 현역 의원들과 지자체장 출마후보 예정자들도 덩달아 정치적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방자치 권력의 재편도 점쳐진다.

이 때문에 1년여 남은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조기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이번 대선 결과는 호남의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의당의 내홍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당간의 치열한 지역의 민심잡기를 위한 쟁탈전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