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화순나주지역위원회 위원장인 신정훈 농어민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나주와 화순을 돌며 문 후보 당선에 힘을 보탰다.

신 위원장은 문 후보의 대선 공약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농정정책에 대한 철학과 기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농업과 환경, 먹거리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지속발전이 가능한 농업으로 농정의 목표와 방향을 세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던 신정훈(53) 위원장 등이 유력한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신 위원장은 문 캠프에서 농업공약 마련을 주도하고, 이번 선거에서도 농어민위원회를 이끌며 농민단체와의 유대 강화, 농업계 인사 영입 등을 통해 농민 표를 끌어왔다. 또 차기 농촌진흥청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순지역의 주요 대선공약과 표류하는 주요 현안사업, 국비확보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는 신 위원장을 만나 이번 대선 과정과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진솔하게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제3기 민주정부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지역민들이 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는데 선거기간 동안 느낀 점이나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 먼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화순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당내 경선이 시작될 때만해도 반문 정서가 심각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은 군민 여러분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문재인 후보를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실제로 본선 초기에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급등으로 위기국면이 조성되기도 했는데 우리 군민 여러분께서 TV토론을 지켜보신 이후에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역시 우리 군민들은 현명한 정치적 판단력을 갖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군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지난해 4.13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하고 국민의당에 텃밭을 내줬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 호남의 텃밭복원을 이뤄냈습니다. 그 의미를 평가가 한다면?

= 지난 총선에서는 군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드셨다면 이번에는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텃밭복원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땅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화순군을 발전시키고 군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민주당으로 체질을 바꿔나가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 출신인 이낙연 전남지사의 총리 지명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임명했습니다. 대통합 또는 대탕평 인사의 신호탄으로 평가되는데 어떻게 보는지요?

=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정치공세와 의혹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억울하고 부당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참여정부 시절에 호남사람들을 홀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호남을 홀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낙연 지사와 임종석 전 의원 등 호남인사를 대거 발탁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능력에 대한 판단도 전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발표된 명단만 보더라도 호남내각이라도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리 지역 출신들이 발탁되지 않았습니까? 저도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적극 환영하며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신 위원장께서 농업전문가답게 농업과 관련한 많은 대선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몇 가지만 설명해 주십시오?

= 저는 더불어민주당 농어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농정에 대한 철학과 기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농업과 환경, 먹거리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지속발전이 가능한 농업으로 농정의 목표와 방향을 세울 것입니다.

대표적인 농업공약을 소개한다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서 쌀 목표가격을 인상하고, 강력한 생산조정제를 통해서 시중 쌀값을 정상화시켜 쌀 생산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생산조정제는 대체작물이나 사료작물 재배, 휴경 등을 통해 쌀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다.

전남지역의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해 화순은 물론 전남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우리 화순군과 관련된 공약으로는 ‘국가생물의약집적단지’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백신 특구인 화순의 백신 및 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백신․면역치료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를 위해 국립백신·면역치료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거론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 이번 대선은 박근혜 탄핵정국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습니다. 그 결과 투표율로 나타났는데 전국 평균 77.2%보다 화순은 80%를 넘겼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 화순 군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것이 투표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화순지역위원회가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것도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국민의당의 역할도 적지 않았겠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볼 때 우리 당과 지지자들의 기여도가 훨씬 높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역발전을 위해 신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 네, 문재인 정부의 농업정책 입안자로서 그리고 전남지역 공약을 만든 책임자 중 한사람으로서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제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문 대통령이 반드시 공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해 주신 것은 저희 더불어민주당에게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화순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