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장미대선’ 제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의 사활을 건 텃밭 호남표심잡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원내 1당의 민주당은 현역 의원 50여명을 투입해 지지호소에 나섰고, 호남에서 다수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 부인은 물론 광주지역 전체 현역 의원 부인들까지 투입해 '내조 정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국민주권 중앙선대위원회는 조직본부에 호남지원단을 구성,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야권 심장부인 호남권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거운동기간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호남 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해 자당 현역 국회의원 50여명을 대거 투입해 선거 초반 호남 판세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김태년, 조응천, 박범계, 안민석, 박영선, 김두관, 김진표, 이재정 의원 등 간판급 또는 스타급 의원들은 물론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이학영, 송옥주 의원도 지원에 나선다. 이들은 복합쇼핑몰이나 경로당, 전통시장 등을 돌며 바닥민심을 훑을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 지원은 호남 민심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소속 의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고, 호남 출신 수도권 광역, 기초의원 또한 가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텃밭 사수'도 뜨겁다. 광주지역 8개 현역 국회 의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광주에서 밀리면 이겨도 지는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원내의석수가 39석으로 민주당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현역 의원들이 1인2∼3역에 집중하며 생긴 빈틈을 지역 조직과 '내조정치'로 메꾸며 지지층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과 권은희 광주시당 위원장을 주축으로 당직자 수 백명이 시내 곳곳을 돌며 출근 인사와 퇴근 인사, 길거리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오전에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찾아 배식봉사에 나선다. 이번 배식 활동에는 특히 권은희 위원장과 함께 박주선, 천정배, 김동철, 장병완, 김경진, 송기석, 최경환 등 자당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의 부인 모두가 동참할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광주 표심이 전체 대선 판도에서도 워낙 중요한 상황이라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안, 양강구도 붕괴 ‘조짐’

오차범위내에 초접전을 벌이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양강구도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4월18~20일 조사)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41%, 안철수 30%, 홍준표 9%, 심상정 4%, 유승민 3%, 없음/의견유보 12%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7%포인트 가량 하락한 반면 문 후보가 1%포인트 상승해 양강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변함이 없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급상승해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안 후보의 보수 지지층이 빠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큰 변동이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과 함께 검증 공방이 이뤄지면서 최근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4월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25%(총 통화 404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이다.

◇화순지역도 대선열기 후끈

제19대 대선이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지난 18일 화순전통 5일 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지역선대위 출범식과 함께 전통시장에서 이개호, 이재정 의원 등이 거리유세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가 화순전통시장을 찾아 주민과 상인들을 상대로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민주당 신정훈 나주화순지역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의 쌀값 물가인상률 반영과 오지마을 주민 교통편의를 위한 백원 택시 신설 등 농민·농촌 공약과 화순을 국가 생물의약집적단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반영됐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도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의원도 이날 각각 전통시장을 방문해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