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화순군수가 6일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갱내 지하 600m까지 내려가 석탄 채굴 체험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민선 화순군수 중에 화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탄광광업소 갱내 지하 600m까지 내려가 석탄 채굴 체험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지난해 6월 정부의 일방적 폐광정책 방침이 알려지면서 구 군수가 강력 반발하는 등 폐광거부에 적극 앞장서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화순광업소가 초청해 이날 탄광체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에 따르면 구 군수는 이날 화순광업소 복암생산부에서 지하 600m까지 내려가 직접 석탄을 채굴하는 등 체험하고 광산근로자들을 노고를 치하했다.

또 구 군수는 화순광업소의 전반적인 업무현황을 보고 받은 뒤 광산근로자들의 작업환경과 복지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구 군수가 이날 탄광을 찾은 것은 지난해 6월 정부의 폐광방침이 발표로 광산근로자들과 함께 강력 반발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뤄졌다.

당시 구 군수는 정부의 폐광방침에 반발해 즉각 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화순광업소 천막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탄광에서 평생을 받쳐 온 광산근로자들의 아픔을 맨 먼저 보듬어 안았다.

화순군의회도 폐광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고 중앙부처를 항의 방문하는 등 폐광정책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화순광업소 폐광은 정부가 대한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을 폐광하겠다는 내용의 에너지 공기업기능조정안이 알려지면서 화순군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구 군수는 즉각 성명을 통해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대한석탄공사 폐업과 3개 광업소 폐광 정책에 반대한다"며 "‘제2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이 될 폐광 정책은 탄광 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그동안 화순탄광이 지역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사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의 졸속 폐광계획을 당장 백지화하고 수십년 동안 석탄산업의 감산정책으로 피폐해진 폐광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구 군수의 끊질 긴 노력으로 정부는 화순광업소의 폐광 대신 단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감산과 정원감축을 결정하는 등 당초 정부의 일방적인 폐광방침을 철회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에 화순광업소는 이날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 구 군수를 초청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탄광 갱내 체험이 이뤄졌다.

구 군수는 광업소 임직원과 노조원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오늘날까지 화순군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산업역군이자 광산근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광업소와 유기적인 협조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충곤 군수는 이날 강순팔 군의회 의장 등과 함께 화순광업소를 방문해 광업소 전반에 대한 업무현황을 청취했다.

구충곤 군수(왼쪽에서 세번째)와 강순팔 군의장(왼쪽에서 네번째)이 탄광 갱내 지하 600m에서 석탄 채굴체험을 가졌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