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심장부 호남 지역민들은 '문재인'과 '안철수'를 선택했다.

이로서 야권의 텃밭인 호남지역 경선 결과로 볼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표심을 놓고 앞으로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대권후보에 근접해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를 선택함에 따라 본선에서 누가 호남의 선택을 받을지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의 표심을 읽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 전남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당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보여 이번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과 예측은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19대 대권 호남경선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민주당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는 압승의 마지노선인 ‘60% 득표율’을 넘어서면서 텃밭 호남에서 대세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과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문 전 대표는 현장투표와 ARS투표, 대의원 투표 등을 합쳐 총 23만6천358표 중 60.2%인 14만2천343표를 얻었다.

안희정 후보는 20%인 4만7천215표를 얻어 2위를, 이재명 후보는 19.4%로 4만5천846표를 얻어 3위를, 최성 후보는 954표를 얻는데 그쳤다.

문 후보는 친문패권주의 논란에 중장년층의 ‘반문정서’, ‘전두환 표창’ ‘부산대통령’ 등 지역주의가 걸림돌로 지적됐으나 이같은 악재를 극복하고 호남에서 대세론을 확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지난달 25~26일 광주전남제주, 전북 경선에서 압승을 거둬 자강론이 힘을 얻고 있다.

안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서 총 투표 9만2천823표 중 5만9천731표를 얻어 64.6%의 득표율을 보여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안철수 중심의 연대론에도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제2의 安風(안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사전 선거인단 모집없이 현장투표 방식의 완전국민경선이 흥행에 성공한데다, 반문(반문재인)정서, 전두환 표창 등을 비롯해 국민의당 39석 가운데 23석이 호남에 몰려 있어 당의 실질적 기반이라는 점도 압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안 후보가 압승을 거둠에 따라 본선에서 반문 표를 흡수할 경우 표 확장성과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누가 본선 경쟁력에서 앞설 것이냐, 당의 간판은 누구냐,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누가 보이느냐에 따라 호남이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