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적벽(和順 赤壁)이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화순군은 문화재청이 ‘화순 적벽’을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12호로 지정 했다고 한다.
이번 적벽 명승 지정은 그동안 화순군이 노력해 온 결과물로 평가된다.

적벽은 이서면 창랑리ㆍ장학리 일원에 형성된 경승지로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물염정이 있는 물염적벽, 이서면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장학리에 있는 노루목적벽이 대표적이다.

특히 노루목 적벽은 화순 적벽의 대표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웅장함이 천하제일경을 자랑한다.

지질학적으로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산성응회암과 적색셰일층(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층)이 수직 절벽을 이뤄 외형적으로 적색이 발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부터 신재 최산두(1483~1536)가 ‘적벽’이라 부른 이후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역사적인 기록이 남겨져 있다.

여지도서와 대동지지 등 옛 지도에도 적벽 주변에 있던 누정 등에 관한 기록도 남아 있다.

편액 현판과 상량문, 주련, 시ㆍ기문 등 다양한 기록 자료와 시비 등을 통해서도 화순 적벽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574년 제봉 고경명 선생, 석천 임억령 선생은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하여 적벽 동천이라고 했다고 한다.

1777년 정조 1년에는 화순 현감인 아버지를 따라 왔던 16살의 다산 정약용 선생도 적벽에서 시를 읊었다는 기록도 있다.

방랑시인 김병연(일명 김삿갓)도 수차례 적벽을 찾아와 노래하고 인근 동복면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적지 않다.

화순군은 이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2014년 5월 15일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이래 2년 8개월여만에 성과를 낸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그동안 군이 문화재청을 꾸준히 방문하는 등 적벽을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온힘을 쏟은 결과물인 것이다. 이로써 화순군도 바빠지게 됐다.

적벽이 명승으로 지정된 만큼 보존과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책임을 안게 됐다. 물론 전국 대표 관광지로 개발도 해야 한다.

그 첫째는 올해 적벽 버스투어가 더욱 활기를 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오는 3월 25일 토요일 첫 적벽버스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버스투어를 3년째 운영 중인 화순군은 답사코스 등 관광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보완하고,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구충곤 군수도 지난 9일 이서면 면민과의 대화에서 “이서면은 기회의 땅”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화순적벽 인근에는 호남의 명산 무등산 국립공원이 있다. 이 또한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구 군수는 이 자리에서 무등산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꺼냈다.

도의원 시절에 광주시가 무등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온천 개발 등을 통해 관광 상품화를 추진하자 반대했다는 구 군수는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등산을 어떻게 가꾸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지 등 인식이 부족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어째든 적벽과 무등산은 화순의 자랑이기도 하다.

물론 보존과 개발 사이에 고민이 적지 않겠지만 해당 모든 기관과 군민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적벽을 전국의 대표 역사 문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적벽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꼼꼼한 후속대책이 매우 중요하다.



김성권 편집국장 ksg57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