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능주고등학교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제2회 거꾸로 과학캠프(NFSC)가 큰 호응을 얻어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이번 거꾸로 과학캠프는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학생위원 14명(1학년 7명, 2학년 7명)이 중심이 돼 진행됐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학생위원들이 직접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각각의 실험을 선정하고 준비물을 준비한 후 먼저 시도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지역의 명문으로 거듭나고 있는 능주고등학교가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보여줬던 실험은 꽤 난이도가 있는 과제들이었다는 평가다.

캠프 첫째날 밤에 실시됐던 별축제와 이튼날에는 물리에서의 자기공명실험과 방사선 관찰실험, 화학에서의 사라지는 볼펜글씨와 야광팔찌 만들기, 생명과학에서의 감자효소실험과 현미경을 이용한 사람의 염색체 관찰 실험, 지구과학에서의 암석관찰 등 내용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호응이 컸다.

실험 뿐 만 아니라, 각 분야별로 정해진 도서를 읽고 독서토론을 하고, 신문기사를 오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질문을 통해 조원별로 답을 찾아나가는 NIE활동, 그리고 야외활동을 통해서 과학캠프 참여자들 사이의 협동심과 돈독함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NFSC과학캠프 1일차는 학교 소강당에서 개회식과 함께 별축제로 과학캠프의 시작을 알렸다. 아마추어천문학회 선생님들이 초빙되어 천문특강, 천체관측, 망원경 제작 등 학생들의 활동을 도와 주었다.

먼저 임근범 선생님의 '과학과 행복한 미래 삶’이라는 주제로 가상현실, 해양도시, 3D프린터등 미래과학에 관한 내용의 명강의는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학생들은 오리온자리, 카시오페아 등의 겨울철 별자리와 보름달을 관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유재승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돕소니안식 망원경의 모형을 직접 조립했다.

과학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작년에 처음 만들어진 과학캠프를 하면서 기존 수업으로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실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에는 학생들이 직접 실험 주제를 정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학생들은 “교과수업은 이론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다보니 실험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과학 캠프를 통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파트 별로 나누어 다양한 실험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물리에서 안개상자 실험, 화학에서 사라지는 글씨 적는 펜슬만들기 실험, 생명과학에서 감자효소반응실험, 지구과학에서 암석분석 실험이 흥미롭고 의미가 있었다.

이에 이번 과학캠프에 참여한 한 선생님은 “거꾸로 과학캠프는 학생들이 직접 캠프의 주체가 되어 참여해 기회를 제공해 보자는 역발상에서 시작됐다”면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독서테마토론, NIE 활동, 야외 공동체 활동 분야에 총 14명의 학생위원들이 사전 선발되어 구체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준비하여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캠프활동을 통해 한정된 시간 안에 이론으로만 배울 수 밖에 없었던 법칙이나 사실들을 다양한 실험과 탐구 활동을 통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