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의 알프스’ 호남에서 유일한 무등산 양떼목장이 전라남도의 여행 추천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떼목장이 개발이 제한된 그린벨트 구역내에서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하는 등 불법 주차장을 개설해 돈벌이에 나서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양떼목장 일대는 그린벨트구역으로 묶여 있어 관할관청의 행정절차를 거친 후 토지형질을 변경해 개발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산림을 훼손하면서 무단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영업을 하고 있어 화순군이 위법행위를 적발, 원상복구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화순 수만리 양떼목장은 1974년부터 운영해 온 화순 (구)안양목장을 지난달 5일 어린이날에 맞춰 전문 양떼목장으로 바꿔, 오픈해 현재 성업 중에 있다.

양떼목장은 약 33만㎡(약 10만평) 부지의 넓은 초원에 소나무 숲 등 목장 부지에 호남 최대의 양 개체 수(120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양 전문 목장이다.

강원도 대관령에 이어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푸른 초지에 수많은 양떼들과 직접 뛰어다니며, 먹이를 주면서 가족과 연인 등의 자연 친화형 관광목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화순의 알프스’라 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양떼목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과 연결된 그린벨트내에서 산림을 훼손하는 등 불법으로 주차장을 개설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형질변경으로 인한 산림 훼손면적은 2,500평방미터(구, 700여평)로 확인됐다.

이에 화순군은 개발제한구역인 화순읍 수만리 327번지 일원에 영리를 목적으로 불법 주차장을 개설한 윤모 사업자에게 시정명령을 조치했다.

군 관계자는 “양떼목장은 행위허가를 얻지 않고 목장 개장을 목적으로 주차장 설치를 위해 죽목의 벌채 및 불법으로 형질을 변경했다”며 “이달 30일까지 원상복구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행위허가 없이 형질변경을 못하도록 돼 있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 조치법 제12조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다.

또 군 관계자는 “양떼목장 사업자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사직당국에 고발 조치 및 이행 강제금을 부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군은 법을 위반한 사업자측이 위법행위(불법 주차장)에 대해 원상복구를 하지 않고 주차장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법을 어긴 전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상복구가 절대적이다는 설명이다.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은 불법 주차장의 안전시설이 너무나 허술해 안전사고에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특히 주차장이 비좁아 후방 주차시 안전보호대가 형식적으로 설치돼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어 안전위협에 노출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같이 내방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양떼목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이 되다보니 입장료 또한 만만치 않다. 성인은 5천원, 어린이 3500원, 경로우대(65세이상) 3천원 등 입장료로 받고 있다.

광주 오치동물원은 지난해 5월부터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남지역 타 지자체의 경우 축제나 관람장은 65세이상의 경우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물론 사설로 운영되다보니 운영자금이 필요하겠지만 화순군민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어 아쉽다는 여론이다.

타 지역 여타 시설의 경우 해당 군민들은 입장료 등을 대폭 할인해 주는 시설 등이 적지 않다.

지역민 김모씨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화순군민들은 할인혜택을 주는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닌가 싶다”면서 “호남에서 유일하다고 하니 지역발전을 위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떼목장 관계자는 “주차장 문제는 시정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2@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