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박주선 신당창당 작업이 진행되면서 내년 20대 총선 구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야권분열로 인해 내년 4월 총선은 '1與 다野'구도의 선거전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의 자연스런 '물갈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신당 세력간의 대결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호남지역은 특정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기존 공식이 깨질 공산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창당작업 중인 신당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잇단 탈당으로 광주 지역구 의원 8명 가운데 천정배·박주선·김동철·임내현·권은희 의원 등 5명은 무소속이 됐고, 박혜자·장병완·강기정 의원 등 3명이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있어 절반이 무너졌다.

하지만 박혜자 장병완 의원 역시 새해 초 탈당이 예상돼 더불어민주당에는 범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지역 현역 의원 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 탈당파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안철수 신당으로 간판을 바꿔 더불어민주당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8개 지역구 중 강기정 의원 지역구를 뺀 7개 지역구가 새인물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

말그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신인과 신당파 현역 국회의원간의 대결구도가 그려진다.

하지만 신당측이 현역 의원을 그대로 공천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신당의 개혁세력 이미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더불어민주당으로 줄을 선 정치 신인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현역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탈당이 이뤄지면서 공천권 확보를 위한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선 구도 역시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지역정치 실종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싸울 수 있는 명분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금상첨화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마냥 바라보는 것도 부담이다.

창당도 하지 않는 안철수 신당에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일보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이 41.9%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29.4%)을 눌렀다.

천정배 의원이 창당 추진하는 국민회의는 5.2%, 정의당 4.9%, 새누리당 4.8% 등을 기록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7.8%였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도 안철수 의원이 37.5%로 가장 높았으며, 박원순 서울시장(22.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17.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6.7%) 등이 뒤를 이었다.

안 의원이 문 대표를 무려 20.2%의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광주일보 조사는 지난 28~29일 광주 436명, 전남 624명 등 19세 이상 성인 1천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응답률은 5.5%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주화순지역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측의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인사는 없는 실정이다.

다만 무소속으로 근로감독관을 역임했던 노정채(64. 나주공산)씨와 한승태(55. 화순읍) 효성요양병원 대표 등 2명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같은 현상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사태가 교통정리되고 안철수 신당이 공식 창당을 마치면 본격적인 공천 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여기다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출신 정치인들이 대거 광주전남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아직까지는 경쟁구도가 안갯속이다.

이와 관련,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만간 창당될 안철수 신당의 총선결과에 따라 오는 2018년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분 사태가 깊어지고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신당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례없는 총선 선거구도에 대한 그림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다자구도의 경쟁구도에서 치열한 본선을 예고하는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