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 신당 창당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신당'이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호남발 신당 창당 작업이 현재 각개 약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신당이 성공하려면 이념을 떠나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해 현재 물밑조율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호남발 신당 통합이 수면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공동 지도체제를 제안하면서 비주류측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데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시사해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고 있어 신당 창당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면서 문재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호남지역의 내년 총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1호인 박주선 의원이 지난 2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치인과 지지자,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신당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박 의원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은 국민의 여망을 하나로 모아 민생 우선의 경제정당과 승리하는 수권대안정당, 국민과 함께 하는 하나된 통합신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박 의원은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새정치연합에 대응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내년 1월 창당을 목표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세력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지난 18일 신당 창당을 위한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천정배 신당 창추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30여명의 창당 추진위원과 전국에서 모인 창당지지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야권의 대표적 영남권 인사인 '리틀 노무현' 김두관 전 경남지사,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는 서울대 한상진 명예교수가 축사를 하고 고문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전홍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대표가, 추진위원으로 양미강 한백교회 담임목사, 장진영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천 의원은 "신당은 모든 형태의 기득권에 결연히 맞서는 강한 정당, '기본이 채워지는 삶'의 실현을 최우선적 과제로 여기는 정당,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경제의 실현을 추구하는 정당,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가칭 신민당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 전 지사측은 이달 중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출범식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호남발 신당창당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신당 통합 문제가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주선 의원은 천정배 의원과의 신당 통합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주최 정치 토크쇼에서 “천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을 잘 이해·파악하고 처방도 아는 분”이라고 평가한 뒤 “천 의원과 단일화(통합)는 120%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에는 가정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천 의원의 신당과 자신의 신당이) 통합하지 않고 따로 추진되면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도 배신이라는 국민의 낙인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통합 의지를 밝혔다.

신당을 추진하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이날 토크쇼에 참석해 “모든 세력을 뜨거운 용광로에 넣어 통합하는 것은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인내를 갖고 차이를 극복해서 한길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남발 통합신당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물밑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이로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선택의 폭이 늘어나면서 벌써부터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더욱이 일당독주의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역 의원들이 대폭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신당 창당과 함께 지역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는 양상이다.

지역 정치권도 현재 각개약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항하는 통합 신당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각개약진으로 진행되는 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통합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역민들의 통합을 요구하는 신당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