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과 광주시, 동구청, 남구청 등 4개 자치단체가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데 이어 구충곤 화순군수가 중국에서 열린 정율성 음악축제에 다녀오는 등 정율성 선생의 관련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중국 후난(湖南)성 장사(長沙)시에 열린 정율성 음악축제에 참석차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의 3대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기념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뒤 첫 번째 공동 행보를 보인 이번 중국 방문에는 구충곤 군수를 비롯해 윤장현 광주시장과 최영호 남구청장, 노희용 동구청장 등 4개 자치단체장이 함께 참석해 정율성 기념사업의 협력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05년 시작해 올해 11회째를 맞은 정율성 음악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리며 17일부터 18일까지 정율성 음악축제, 국제학술 포럼 등으로 진행됐다.

구 군수는 방문 첫날인 지난 17일에는 김구 선생 기념관 참배를 비롯해 장사시 관계자 접견과 환영만찬에 이어 후난대극장에서 열리는 정율성 음악축제 공연을 관람했다.

음악축제는 ‘연안송’ 등 정율성 선생이 작곡한 노래들이 연주됐으며 광주와 중국 공연단의 협연, 광주 MBC 정율성 합창대회 1위 팀인 순천 풍덕초 어린이 합창단의 ‘아름다운 나라’ 등이 무대에 올려져 큰 박수를 받았다.

18일에는 후난대에서 정율성 국제학술포럼이 열렸다.

‘항일전사로서의 음악가 정율성’ 주제로 열리는 포럼은 당 덕 후난대학 교수 등이 정율성의 항일정신과 음악세계를 조명했다.

후난성의 성도인 중국 장사시는 30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도시로 관광·물류·자동차 산업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인구는 700여만 명으로 마오쩌둥 생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 4개 자치단체장은 지난달 27일 정율성 선생의 정신계승과 선양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들 지자체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율성 선생과 관련된 자치단체간 기념사업 추진을 공유키로 했다.

'정율성 선생 항일투쟁 및 예술정신 계승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장 공동합의문'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소모적인 생가 논란을 넘어서 정율성 선생을 소중한 공동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정신계승 및 선양사업을 공동 협력해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광주시 동구 불로동, 남구 양림동, 전남 화순군 능주면 일원에 남아있는 정율성 선생의 삶의 흔적들을 찾아내고 보존해 국내외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 발전시키는데 협의했다.

특히 정율성의 음악세계를 기리는 ‘국내외 문화교류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거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의미있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각자의 행정경계를 넘어 광주시장의 선도적인 노력과 자치단체 간 협력으로 선생의 뜨거운 항일투쟁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공유하고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 등 현안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율성 선생은 지난 2009년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시진핑 주석 한국 방문 시 한중 우호인물로 언급돼 대중국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역사적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정율성 선생은 1917년부터 1923년까지 6년 동안 능주면 관영리에서 살았으며 능주초 학적부에 1922년 4월 1일 능주초등학교에 입학해 이듬해 4월 광주로 전학한 것으로 기록됐다.

화순군은 2008년 10월 능주초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능주초 후문에 정율성 선생 흉상을 건립했다. 1억 원을 들여 오는 12월말까지 정율성 선생이 당시(1922~1923) 공부하던 교실 모습을 재현하고 동상 주변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