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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4일(월요일)

손봉채 작가 '이주민' 연작 극찬

프랑스 오페라갤러리 전속계약…유럽·중동 순회전시 호평
산업화와 개발에 밀려 뽑힌 소나무…현대인의 슬픈 자화상
2015. 11.09(월) 07:05확대축소
설치미술가이면서 입체화가인 손봉채 작가.


독보적인 입체회화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순출신의 설치미술가 손봉채 작가의 해외 순회전시회가 뜨거운 관심과 갈채 속에 막을 내렸다.

설치미술가이자 '입체미술'의 개척자인 손 작가는 지난 2월 전 세계 12곳에 체인망이 있는 프랑스 오페라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고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해 왔다.

이후 지난 9월 13일부터 한달간 서울 오페라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파리에 이어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런던 등지에서 잇따라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회에서는 손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주민(Migrants)' 연작이 소개됐다. ‘이주민’ 연작은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첨단 소재의 패널 5장에 각각 그림을 그려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조합하고 여기에 LED를 더한 작품이다.

작품은 한 달에 한 작품밖에 완성할 수 없을 정도로 작업이 까다롭고 집중력과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년간 온전히 작업에 집중해도 12점 밖에 완성할 수 없는 셈이다.

특히 회화와 설치미술의 중간쯤 되는 '이주민'은 패널 5장이 만들어낸 공간감과 입체감, LED가 자아내는 빛의 교감이 환상적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손봉채 작가의 작품 '이주민'은 산업화와 개발에 밀려 대도시로, 선진국으로 살길을 찾아 떠도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온 이주민 연작은 그가 전속이었던 독일 마이클 슐츠 갤러리를 통해 바젤 아트페어 등에 선보이면서 수많은 갤러리로부터 러브콜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가난한 시골 유학생이었던 작가는 뉴욕에서 유학할 당시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이민자들을 만났다.

이민의 성공스토리 너머에 담긴 눈물겨운 빵과 서러운 아픔, 끝이 없는 인내해야만 하는 이주민들의 아픈 삶과 마주했다.

하지만 그의 이주민 연작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은 없다. 구름을 타고 망망대해와 같은 하늘 위를 떠도는 소나무, 산을 넘거나 깍아 지른 듯한 산언덕에 위태롭게 서 있는 소나무들이 무채색으로 화면을 장식한다.

손 작가는 “어느 날 도로에서 뿌리를 동그마니 감싼 채 트럭에 실려가는 소나무들을 보고 가슴이 아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 땅에 살지 못하고 뿌리 채 뽑혀 도시의 조경수로, 도회지 사람들의 정원수로 팔려나가는 나무들을 보면서 산업화에 밀려 살던 곳에서 떠나 이리저리 떠도는 이주민들의 모습을 봤다.

손봉채 작가의 '이주민'은 손봉채 작가가 도시 변방을 헤매며 뿌리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방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오늘을 잘 견디고 있는 이들을 향한 찬사이다.

■ 손 봉 채(Son BongChae)
1967 전남화순생
■ 학 력
- B.F.A.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순수미술학부
- M.F.A. Pratt Institute, NY
화순초등학교(60회)

■ 주요 경력
2011 K-art 프로젝트 선정
2010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수상
2006 상하이 듀올런 미술관 레지던스 작가
2004 광주비엔날레 작품 영구 설치
1997 제1회 신세계 미술제 대상

■ 주요 전시경력
개인전 18회(서울, 광주, 인천, 뉴욕, 프랑크 푸르트, 상하이 베르린, 뮌헨, 오스트리아 빈)
2013 ‘인간과 자연’, 무등 현대 미술관(제18회 개인展)
2013 Light + Nature, Galerie Georg Peithner - Lichtenfels 빈, 오스트리아(제17회 개인展)
2013 ‘이산의 꿈’, 포스코 미술관, 서울(제16회 개인展)
2012 ‘이주민’, Gallery Max Weber Six Friedrich, 뮌헨, 독일(제15회 개인展)

■ 그룹전
2015 헬로우아트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5 무안공간속의환영 오페라갤러리 서울 파리
2015 Four Winds 오페라갤러리 모나코
2015 남도미술200년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5 광주신세계 갤러리 ‘my eye! 광주 2인전
2014 해외 아트페어 마이에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퀠른 등

손봉채 작가의 '이주민' 시리즈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패널 5장에 각각 그림을 그려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조합한 '이주민' 연작




김성권 기자 mire5375@hanmail.net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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