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화순지사(지사장 강성준, 이하 화순농어촌공사)의 한천면 금전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발전시설 설치를 막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순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2월 금전저수지의 수면을 활용해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임대사업자를 공모, 최근 A사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업은 화순농어촌공사로부터 사업자가 자기자본 등을 조달해 수상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계약기간 동안에 약정된 임대료를 화순농어촌공사에 납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생산된 전기는 임대사업자가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한다.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은 수면 위에 고정식 패널을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육상(陸上)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고 부지확보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순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금전저수지 태양광발전시설은 5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총 2MW 규모로 금전저수지 면적의 5% 면적에 설치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0년이며 화순농어촌공사가 태양광 시설사업자로부터 받는 임대료는 연간 8천만원으로 전해진다.

공사 측은 ‘전체면적의 5%에 불과한 적은 면적’이라고 강조하지만 그리 적은 규모는 아니다. 관계자들은 2M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400~600장 정도의 패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천면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구 1,500여명에 불과한 한천면은 대부분이 산지인데다 내세울만한 관광자원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금전저수지의 담수용량을 늘리면서 저수지 인근에 산책로로 사용할 수 있는 도로와 공원이 만들어졌고 금전저수지를 활용한 관광화 전략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구충곤 군수도 한천면민과의 대화를 통해 “금전저수지에 수질정화 기능과 조명시설을 갖춘 분수대를 설치해 저수지 인근 용암산, 한천휴양림 등과 연계해 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이병우 한천면 환경보존위원장은 “한천주민들이나 화순군 모두 금전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애쓰고 있다”며 “한천면 초입에 위치한 저수지에 수백여개의 패널이 흉물스럽게 설치되면 누가 한천면을 찾겠느냐”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한천면종합폐기물처리장 조성 과정에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화순군이 수십여억원의 직간접 보상비를 지급한 사례를 지적하며 반대급부를 노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이병우 위원장은 “폐기물처리장의 경우 화순군민 전체가 필요로 하는 시설이지만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은 사업자와 화순농어촌공사의 배만 불리는 사업이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강성준 농어촌공사 화순지사장은 “주민들의 반대이유가 타당성이 있다면 검토하겠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를 해서는 안된다”며 “반대를 무시하고 강행할 수도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도 재산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생산전력의 규모가 2MW이상이어서 화순군의 허가사항은 아니지만 화순군도 주민들의 동태 등을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화순군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화순군 허가사항은 아니지만 관련 개별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반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