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화순군수 선거가 공천을 둘러싸고 대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대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오락가락한 공천으로 예비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혼란을 넘어 새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화순군수 선거와 관련 당초 무공천을 선언했다가 곧바로 공천으로 번복하면서 단수후보를 추천했다가 또 다시 경선을 통해 공천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구충곤 예비후보와 김성인 예비후보 등 2명을 대상으로 14일 100%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화순군수 후보 공천자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김성인 후보가 불참한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화순군수 후보 무공천에서 공천으로, 전략공천에서 경선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공천장을 받기 전까지는 공천받았다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6・4 화순군수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간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현재 구복규 전 전남도의원, 배동기 전 화순부군수, 임호경 전 화순군수, 전형준 전 화순군수 등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했거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새정치연합)이 합당해 만들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을 탈당했던 정치인들이 안철수신당을 통해 입당하면서 한지붕 두가족의 불편한 동거가 이뤄지면서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천을 둘러싸고 민주당 계열과 안철수신당 계열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면서 화순군수 선거는 안갯속 선거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화순군수 무공천을 결정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지난 11일 구충곤 전남도립대총장을 화순군수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앞서 8일 자정 화순군수 무공천을 결정한 지 불과 하루만이다.

하지만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면서 13일 경선을 통해 화순군수후보를 선출하기로 다시 입장을 바꿨다.

당초 민주당측은 임호경 전 화순군수를 화순군수 후보로 낙점한 듯한 분위기였다.

지역정가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 구충곤 후보 전략공천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안철수신당측은 구복규 전 전남도의원과 전형준 전 화순군수가 공천을 받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호경 후보가 공천에서 배제되고, 구복규 전형준 후보는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고, 그동안 화순군수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김성인 전 화순군의원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런 와중에 구충곤 후보의 박사논문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이례적으로 화순군수 무공천을 결정했지만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공천으로 가닥을 잡았고, 구충곤 후보를 낙하산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구충곤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 철회를 지시했다.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철회 지시는 전남도립대총장인 구충곤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의혹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성과 윤리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할 경우 불어 닥칠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화순 새정치민주연합 주요당직자 등이 전남도당을 방문해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구 후보에게 공천을 줘서는 안된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한편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도 낙하산 전략공천 철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당직자 등의 ‘중대결심’은 구충곤 후보가 공천을 받더라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사실상 화순 새정치민주연합의 와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구충곤 후보는 지난 2010년 화순군수 선거 당시에도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주요당직자들이 구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대거 탈당,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재 상당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원칙과 기준없이 공정하지 못한 컷오프와 경선룰 등에 반발하고 있다.

화순군수 예비후보 중 구복규 배동기 전형준 후보는 불공정한 경선을 예상한 듯 아예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임호경 예비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는 실패했고, 화순군수는 당 지도부의 노리개가 아니다. 화순군민만 믿고 가겠다”면서 무소속 출마 의중을 내비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화순군수 후보 공천을 둘러싼 오락가락 행보에 지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화순지역위원회 사무실은 “개혁공천을 주장하더니 낙하산 전략공천이 개혁이냐” “화순군민이 봉이냐”는 등의 항의전화가 빗발치면서 당직자들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시장을 낙하산 전략공천하면서 광주시민을 무시하더니, 화순에서도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선출을 원하는 화순군민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뒤늦게 경선을 진행했지만 사실상 경선을 가장한 전략공천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혁공천을 주창했지만 개혁공천은 사라진 새정치민주연합에 실망한 민심이 6월 4일 어디로 향하고, 어떤 심판을 내릴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권 기자 mire5375@hanmail.net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