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화순군수 예비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 후보의 전남도립대 총장 시절에 전남도립대에서 수여된 학위논문에 대한 검증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구충곤 후보는 2006년 조선대 박사학위 논문 ‘중소 조선소 공급 망 관리 모형에 관한 연구’가 2002년판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의 ‘공급사슬관리 SCM'과 영문논문인 ’Yoon Chang‘과 ’Harris Makatsoris‘의 ‘Supply Chain Modeling Using Simulation'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충곤 후보가 당시 논문을 심사했던 교수들의 입을 빌어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해당 교수들이 비교문헌을 보지도 않은 채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구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한 광주 ‘시민의 소리’는 “구 후보가 표절하지 않았다면 정정보도 요청 등의 대응을 해야 하는데 아무 대응도 않고 있다”며 “이는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전남도립대학교의 총장으로서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 당연한 현실에서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청하거나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논문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표절의혹을 제기한 문장들에 대해 구충곤 후보 측은 ‘전혀 다른 내용이다’고 주장하지만 주어와 조사만 바뀌었을 뿐 같은 문장이다”며 “조선소와 유통이라는 대상은 다를지라도 공급망에 관한 논문을 그대로 갖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구충곤 후보가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영문초록’의 절반가량을 다른 영문논문을 인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논문은 창의적 결과물이며, 영문초록은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기에 인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충곤 후보의 박사논문에 대해 “문제없다”는 조선대 관계자들의 말을 믿을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표절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구충곤 후보 선거캠프 측은 “표절여부에 대해서는 논문을 심사하고 학위를 수여한 조선대에서 입장을 밝혀야 할 사안”이라며 “구 후보가 원하지 않아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표절의혹이 확산되자 “ ‘조선대학교’가 구충곤 후보의 논문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구 후보의 논문을 심사했던 교수들의 입장을 ‘조선대학교’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것이다.

구충곤 후보는 화순지역 시민운동가 강모씨가 구 후보가 전남도립대 총장으로 있는 기간에 발생한 각종 사안을 지적하며 구 후보의 화순군수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전남도립대’ 명의의 해명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그러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조선대학교’ 명의가 아닌 표절을 인정할 수 없는 입장에 있는 논문 심사교수들 명의의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게다가 “구충곤 후보의 논문과 한동철 교수의 책을 비교분석해 내린 결론”이라는 이들의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의 소리에 따르면 구 후보의 논문 심사위원장인 이귀주 교수와 권영섭 선박해양공학과장은 한동철 교수의 책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윤덕영 지도교수의 말만 듣고 문제없다는 문서에 사인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귀주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은 학생과 지도교수가 함께 쓰는 것이다”고 밝히면서 학생과 함께 논문을 쓴 교수가 자기가 쓴 논문을 표절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냐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박미경 기자 ksg5726@naver.com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