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도곡면 신덕리 수목장 조성과 관련 주민들이 화순군에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행정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 <본보 1월 19일자, 인턴넷 1면 머릿기사, 종이신문 1월 27일 7면 머릿기사 보도> 과 관련, 화순군이 도곡면 신덕리 A사찰에 대한 계명산 일원 수목장 허가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화순군은 6일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수목장 허가를 불허키로 결정하고 지난 3일 A사찰 측에 불허통보 했다”고 말했다.

A사찰은 사찰이 위치한 계명산 2만여㎡ 면적에 수목장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12월초 화순군에 수목장 허가를 요구했다.

이에 신덕리 주민들이 “공동묘지나 다름없는 수목장이 마을 뒷산에 들어올 경우 마을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했고, 화순군은 2달여간 고심 끝에 불허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동의 없이는 수목장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던 화순군이 “법적인 하자가 없으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주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화순군이 법적인 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목장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오는 6월 지방선거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민들의 집단반대를 무시하고 수목장 허가를 내줄 경우 해당 지역주민들 등이 반지지세력으로 돌아서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민들을 중심으로 A사찰 진입로 확포장과 관련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선거를 앞두고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화순군은 수천만원의 군비를 들여 개인이 운영하는 A사찰 진입로 일부 구간을 확포장한데 이어 수목장 조성예정지에서 사찰까지 이르는 미포장구간을 포장하기 위한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다.

이에 신덕리 주민 등은 “A사찰이 지어진 이후 스님이 절집을 지키는 날은 거의 없었고, 가장 많은 신도들이 모인다는 석가탄신일에도 10여대 정도의 차량이 방문하는 것이 고작”이라며 진입로 확포장 배경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 왔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수목장 조성은 정부권장사업인데다 A사찰 수목장의 경우 법적인 하자도 없어 허가여부를 놓고 고심했지만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