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선거모드로 접어들면서 화순군이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화순유통과 100억원 규모의 화순광역친환경농업단지 핵심사업인 축산분뇨자원화시설 건립을 비롯해 750억원대 폐광대체산업 등 굵직한 지역 현안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화순유통, 축산분뇨자원화시설, 폐광대체산업 등에 대해 앞으로 진행 과정 등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청산 중인 화순유통 80억 출자금 회수 불투명>

현재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는 청산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화순군민들의 피땀이 담긴 80여억원의 출자금을 한 푼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화순유통은 화순군이 읍면별, 마을별 할당량까지 배정하며 대박 성공에 대한 장밋빛환상을 심어주며 모금한 출자금을 자본으로 2009년 4월 설립됐다.

하지만 설립 2년여만인 2011년초 57억원 규모의 곡물사기를 당한데다 주먹구구식 방만한 자금운용과 임직원들의 횡령 등이 드러나면서 현재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채권채무정리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화순군의원과 농민회 등을 중심으로 한 화순유통에 대한 즉각 청산요구에 홍이식 군수는 취임 초 회생을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순군의회 핑계를 대며 “화순유통은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회생을 주장한 이후 2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매년 수억원의 운영비가 쓰여졌지만 화순유통의 채권채무나 화순관내 농민들에게 지급된 선급금 회수는 거의 제자리상태다.

선급금을 가져간 일부 농민들은 화순유통의 계속되는 선급금 반환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00억대 광역친환경농업단지 법정 다툼>

초창기부터 각종 특혜논란에 휩싸였던 100억원 규모의 화순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은 핵심사업인 축산분뇨자원화시설(이하 퇴비공장) 건립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기초공사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능주면 원지리 퇴비공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16년전 화순군과 화순군민들간의 협약을 근거로 화순군을 상대로 ‘퇴비공장 건축허가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다툼도 진행 중이다.

반대 주민들은 수개월째 퇴비공장 조성예정지 인근에 천막을 치고 공사진행을 막고 있다. 공사를 강행하려는 사업자 측과의 충돌로 상당수 주민들이 다치면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사업자 측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공사방해에 대한 수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면서 사업자 측과 주민들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는 올해 안에 퇴비공장을 짓지 못하면 사업비를 반환시키겠다고 화순군에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퇴비공장은 꼭 필요하다”며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를 내준 화순군이나 그런 화순군에 힘을 실어 준 화순군의회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며 사실상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750억원대 폐광대체산업 타당성 검토해야 할 터>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폐광대체산업법인 ‘바리오화순’의 발효목적형 테마리조트 건립은 주민들에게 희망과 동시에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75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특히 폐광대체산업으로 정부가 주도해 설립된 리조트들이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효목적형 리조트 사업에 대한 범군민적인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냉정한 타당성 검토 후 사업을 추진하자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는 “되돌리기에는 늦었다”는 등의 이유로 묵살당하고 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