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명승지 적벽을 보고싶어요"
법적근거 없는 출입금지에 막인 호남8경·조선10경 화순 적벽
화순군번영회 등 사회단체 적벽되찾기 추진, 군민 참여 "절실"
| 2013. 11.02(토)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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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민들의 아픔과 추억이 서린 화순의 대표 명승지 적벽이 주민들 곁으로 돌아올지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82년 착공한 동복댐으로 인해 적벽은 출입금지된 상태다.
올해로 30년세월이 흘렀다.
동복댐 관리권을 쥐고 있는 광주시는 동복호가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막고 있으나 법적근거가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민 800여명은 광주시에 적벽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화순군번영회(회장 임호경)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적벽개방 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적벽 조망권을 확보하고 화순의 대표 명승지 적벽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8경․조선10경…적벽>
화순 ‘적벽(赤壁)’은 깍아지른 듯한 붉은색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중국 양쯔강변의 소상적벽과 비슷하다고 해서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가 ‘적벽’이라 이름 붙였다.
빼어난 경관으로 호남8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조선 10경으로 불렸다.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조선 중종 때 유학자이자 개혁 정치가였던 조광조(1482~1519)가 화순에서 사약을 받기 직전 25일간 배를 타고 다니며 화순적벽을 감상하면서 한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방랑시인 김삿갓도 적벽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를 남겼다.
<잃어버린 절경은 그리움으로>
광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전 적벽은 드넓은 모래사장이 있고, 강변에는 버드나무와 벚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지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는 청춘남녀들이 뱃놀이하던 화순이 자랑하는 광주전남지역 최고의 관광명소였다.
동복댐이 만들어지면서 이서면 15개 마을과 함께 적벽의 상당부분도 물에 잠겼다. 최고 100m가 넘던 장항·보산 적벽의 상당부분도 물에 잠겼다. 하지만 적벽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화순의 적벽은 동복천을 따라 약 7㎞에 걸쳐 물염적벽, 창랑적벽, 장항적벽, 보산적벽 등 크고 작은 붉은 빛 절벽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붉은 빛 바위 위에 단단히 자리를 잡은 나무들은 경이롭다. 옹성산과 함께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주면서 보고 또 보고 싶은 화순의 자랑이다.
<울타리에 막힌 장항․보산적벽>
하지만 상수원 오염 우려가 있다며 광주시가 동복호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출입을 막으면서 화순의 적벽은 화순의 자랑이지만 자랑할 수만은 없는 곳이 됐다. 울타리 너머로 그나마 모습을 볼 수 있는 물염․창랑 적벽과 달리 4개의 적벽 중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장항․보산 적벽은 화순 속의 또다른 화순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순 적벽’하면 떠올리는 곳은 장항․보산 적벽이다. 대부분의 적벽 사진도 이곳에서 찍은 것이다.
하지만 장항․보산 적벽으로 가는 길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화순군수조차도 화순을 찾은 귀빈들을 모시고 입구를 지키는 광주시 파견직원의 제지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후 적벽개방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그뿐이었다.
<법적근거 없는 ‘출입금지’>
동복댐 관리권을 가지고 있는 광주시는 동복호가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 출입금지에 대한 법적근거는 없다. 관련법은 상수원보호구역 내에서 해서는 안되는 행위만 명시하고 있다. 광주시도 이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화순군은 적벽개방에 있어 광주시의 눈치만 보는 모양새다. 적벽으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는 법적근거가 없으니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적벽으로 가는 길이 험해 안전사고가 날 수 있고, 수질오염도 우려된다”며 “화순군에 관련 대책을 세워오면 상호협의를 통해 점진적인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쉬운 것은 화순군이니 화순군에서 관련 대책을 세우라는 요구다. 화순군은 점진적 개방 약속만으로도 감사해 하는 눈치다. .
<커져가는 적벽개방 목소리>
지난해부터 화순군번영회(임호경 회장) 등을 중심으로 광주시가 적벽으로 가는 길을 완전 개방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적벽 조망권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화순군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근 광주시가 하루 10만톤 규모의 전남도민들의 식수원인 주암댐물을 끌어다 수질개선을 위해 광주천으로 흘려보내면서 적벽 조망권 확보는 물론 동복댐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화순하면 '적벽'을 떠올리고 절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한다. 상당수 화순군민들은 화순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적벽'이라고 말하면서도 광주시가 쳐 놓은 울타리에 풀이 죽는다. 그림의 떡이다.
적벽을 돌려받자는 움직임은 광주시에 묵살당한 화순군과 화순군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목소리다. 법적근거도 없이 쳐놓은 광주시의 울타리 너머 적벽을 되찾기 위한 화순군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주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82년 착공한 동복댐으로 인해 적벽은 출입금지된 상태다.
올해로 30년세월이 흘렀다.
동복댐 관리권을 쥐고 있는 광주시는 동복호가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막고 있으나 법적근거가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민 800여명은 광주시에 적벽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화순군번영회(회장 임호경)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적벽개방 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적벽 조망권을 확보하고 화순의 대표 명승지 적벽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8경․조선10경…적벽>
화순 ‘적벽(赤壁)’은 깍아지른 듯한 붉은색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중국 양쯔강변의 소상적벽과 비슷하다고 해서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가 ‘적벽’이라 이름 붙였다.
빼어난 경관으로 호남8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조선 10경으로 불렸다.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조선 중종 때 유학자이자 개혁 정치가였던 조광조(1482~1519)가 화순에서 사약을 받기 직전 25일간 배를 타고 다니며 화순적벽을 감상하면서 한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방랑시인 김삿갓도 적벽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를 남겼다.
<잃어버린 절경은 그리움으로>
광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전 적벽은 드넓은 모래사장이 있고, 강변에는 버드나무와 벚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지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는 청춘남녀들이 뱃놀이하던 화순이 자랑하는 광주전남지역 최고의 관광명소였다.
동복댐이 만들어지면서 이서면 15개 마을과 함께 적벽의 상당부분도 물에 잠겼다. 최고 100m가 넘던 장항·보산 적벽의 상당부분도 물에 잠겼다. 하지만 적벽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화순의 적벽은 동복천을 따라 약 7㎞에 걸쳐 물염적벽, 창랑적벽, 장항적벽, 보산적벽 등 크고 작은 붉은 빛 절벽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붉은 빛 바위 위에 단단히 자리를 잡은 나무들은 경이롭다. 옹성산과 함께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주면서 보고 또 보고 싶은 화순의 자랑이다.
<울타리에 막힌 장항․보산적벽>
하지만 상수원 오염 우려가 있다며 광주시가 동복호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출입을 막으면서 화순의 적벽은 화순의 자랑이지만 자랑할 수만은 없는 곳이 됐다. 울타리 너머로 그나마 모습을 볼 수 있는 물염․창랑 적벽과 달리 4개의 적벽 중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장항․보산 적벽은 화순 속의 또다른 화순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순 적벽’하면 떠올리는 곳은 장항․보산 적벽이다. 대부분의 적벽 사진도 이곳에서 찍은 것이다.
하지만 장항․보산 적벽으로 가는 길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화순군수조차도 화순을 찾은 귀빈들을 모시고 입구를 지키는 광주시 파견직원의 제지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후 적벽개방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그뿐이었다.
<법적근거 없는 ‘출입금지’>
동복댐 관리권을 가지고 있는 광주시는 동복호가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 출입금지에 대한 법적근거는 없다. 관련법은 상수원보호구역 내에서 해서는 안되는 행위만 명시하고 있다. 광주시도 이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화순군은 적벽개방에 있어 광주시의 눈치만 보는 모양새다. 적벽으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는 법적근거가 없으니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적벽으로 가는 길이 험해 안전사고가 날 수 있고, 수질오염도 우려된다”며 “화순군에 관련 대책을 세워오면 상호협의를 통해 점진적인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쉬운 것은 화순군이니 화순군에서 관련 대책을 세우라는 요구다. 화순군은 점진적 개방 약속만으로도 감사해 하는 눈치다. .
<커져가는 적벽개방 목소리>
지난해부터 화순군번영회(임호경 회장) 등을 중심으로 광주시가 적벽으로 가는 길을 완전 개방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적벽 조망권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화순군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근 광주시가 하루 10만톤 규모의 전남도민들의 식수원인 주암댐물을 끌어다 수질개선을 위해 광주천으로 흘려보내면서 적벽 조망권 확보는 물론 동복댐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화순하면 '적벽'을 떠올리고 절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한다. 상당수 화순군민들은 화순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적벽'이라고 말하면서도 광주시가 쳐 놓은 울타리에 풀이 죽는다. 그림의 떡이다.
적벽을 돌려받자는 움직임은 광주시에 묵살당한 화순군과 화순군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목소리다. 법적근거도 없이 쳐놓은 광주시의 울타리 너머 적벽을 되찾기 위한 화순군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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