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일의 고인돌 군락지인 화순 고인돌유적의 탐방로 초입에 고인돌 녹색 농촌체험휴양 마을로 지정된 모산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화순 모산 고인돌마을로도 불리는데 이름 그대로 대규모 고인돌이 있는 마을이다. 또 인근의 효자촌마을과 함께 ‘효산리’를 이루는 자연마을로 이름그대로 효자촌 마을의 ‘효’자와 모산마을 ‘산’자를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현재 72세대 129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 소득원은 벼와 과수분야 또 특산물로는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고추 등이 있다. 모산마을의 뜻은 원래 산에 띠풀이 많아 '띠메'라고 부르다가 마을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지금의 모산(茅山)마을이 되었다.

또 1995년 12월 세계 최대, 최다의 지석묘 군이 발견되어?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었다.

고인돌은 우리나라에 약 4만기, 남한에만도 2만6000기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분포도로 따지면 무려 세계 고인돌의 40%에 이른다. 그런데 전라남도 영산강과 지석강변에 2만여 기가 분포돼 있다고 하니 이만하면 세계 유일의 고인돌 왕국이라 칭할 만하다.

그중 596기 고인돌이 화순에 모여 있는 것인데, 고인돌의 그 숫자도 어마어마하지만, 돌을 캐고 무덤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바로 화순에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

그런데, 고인돌은 들녘이나 평지에 많은데 비해, 화순의 고인돌은 산속에 모여 있어서 보존상태가 더욱 양호했다고 한다,

산속에 자리 잡은 고인돌 군락지만큼이나 깊은 산 자락에 자리 잡은 모산마을은 빼어난 마을 풍광을 자랑한다. 유서 깊은 역사와 함께 596기의 고인돌의 신비롭고 예스러운 정취와 태고의 신비스러움은 지금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모산마을을 만들었다.



고인돌이 처음 생성될 당시의 모습도 잘 보존돼 있어 선사시대의 생활상, 문화, 정신세계까지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체험과 휴식 역사문화탐방까지 일석 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미 대한민국 으뜸가는 농촌체험마을로 이름이 나 있다. 특히 사계절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데, 농산물 수확과 메뚜기잡기, 김장하기, 방패, 가오리 연달리기와 고인돌 선사체험까지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의 체험 수업으로도 반응이 꽤 좋다.

숙박시설로는 3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과 한옥, 민박이 있고 점심으로 건강한 농촌밥상을 제대로 맛볼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또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마을축제로 매년 고인돌 축제도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모산마을은 한옥 민박촌이 들어서면서 침체된 농촌이 잠깐 활기를 띠었으나, 고령인 주민들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현재는 그 전처럼 활발하게 운영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까운 부분도 많다고 마을이장과 노인 회장은 토로한다. 모산마을도 여느 농촌마을처럼 초고령화 시대의 마을인구 급감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본지의 기자가 방문 당시에도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화순 고인돌유적 공원은 한창 새 단장을 위한 정비 중에 있었다. 앞으로 고인돌 유적공원이 세계적 유적지로 발돋움해 활기를 띠면 더불어 젊은 인구유입과 함께 모산 마을도 더욱 활기차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정소윤 기자 mire5375@hanmail.net        정소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