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화순축협 하나로 마트(본점 포함)와 화순농협 하나로 마트간 출점 거리제한을 둘러싸고 이른바 ‘빅딜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화순농협(조합장 이형권)이 농협하나로마트(이하 농협마트)와 근접한 거리에 축협 하나로마트(이하 축협마트) 신축을 합의해 줘 농협마트 영업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순농협과 화순축협 등 조합원들에 따르면 현재 화순읍 삼천리 일대에 화순축협은 지상 2층 규모로 전체면적 4,675㎡(축협마트 1,650㎡) 부지에 본점과 마트 등이 조성해 올해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화순축협은 화순읍 광덕지구내 본점과 지하의 축협마트가 협소한데다 고객들의 주차불편을 해소하기 삼천리 이전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화순농협이 하나로마트와 가까운 곳에 조성하는 축협마트의 신축 과정에서 농협의 주체인 조합원들의 의견 등 공감대를 얻지 못할뿐더러 마트매출 감소 위험부담을 안으면서도 축협마트 신축을 합의해줘 조합원들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지도지원 규정 중 계통간 판매장 설치 시 거리기준’ 농협법을 보면 판매장 면적이 990㎡이상~1980㎡미만인 경우 직선거리로 900m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하나로마트와 신축 중인 축협마트간의 직선거리는 863m로 이 규정대로라면 축협마트 신축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농협법 5항에는 이전 예정지가 종전의 계통판매장과의 거리보다 더 멀리 이전하거나 해당 조합간의 합의를 거쳐 해당 지역본부장이 승인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하고 있다.

이에 농협화순군지부 관계자는 “화순농협과 화순축협이 이미 축협마트 신축에 대해 합의를 하고 지역본부장의 승인을 얻은 만큼 축협마트 설립은 법적으로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순농협이 하나로마트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축협마트 이전을 합의해 준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순농협 하나로마트는 1일 평균 매출이 8천여만원 가량인데 축협마트가 본격 영업에 들어가면 매출이 2~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화순농협이 화순읍 광덕지구에 신규 점포 개설을 조건으로 축협마트 이전을 합의해 준 것으로 확인돼 빅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이 조합장은 “삼천지구와 광덕지구에 점포개설 등 경제사업장을 포함해 두 군데 들어가는 조건으로 했다”면서 “가급적 농협간의 상생을 위해서 만들어진(합의) 것이다”고 해명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