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한 펜션에서 가스중독 사고로 수능을 끝낸 남학생들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펜션에 대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오르면서 화순지역 농어촌 민박 펜션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화순지역 대부분 펜션이 연기감지기와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 설치가 대부분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제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게다가 숙박업에 대한 업무가 관광숙박업, 농어촌민박(펜션), 일반 숙박업, 휴양림펜션 등 4개 부서로 나눠져 있어 지도점검 등 업무가 일원화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화순군에 따르면 군청 농업정책과에서 관리하는 펜션(농어촌 민박)은 53개소, 사회복지과에서 관리는 일반 숙박업(호텔, 모텔, 여인숙 등)이 51개소, 문화관광과의 관광숙박업(리조트, 스파)은 2개소, 산림산업과는 백아산·한천 휴양림을 포함해 무등산편백자연 휴양림 등 3개소 등을 각각 관리감독하고 있다.

하지만 화순지역 농어촌민박 펜션과 휴양림 숙박시설 등 대부분은 화재안전 시설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농어촌민박 펜션 53개소에는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만 있을 뿐 연기감지기와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민박펜션은 관련 소방시설 설치 법에 객실마다 화재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은 법적인 규제사항이 아니다.

화순군이 운영하는 백아산(15동 21실)·한천(11동 14실) 휴양림내 펜션은 겨우 소화기만 비치돼 있을 뿐, 화재경보기와 연기감지기 스프링클러 등은 아예 없어 화재발생시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이는 관련 소방법에는 숙박시설이나 수련시설로 수용인원 100명 이상일 때 화재 경보기를 설치토록 의무화하고 있어 10여명 안팎의 수용이 가능한 휴양림내 펜션은 화재경보기를 설치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같이 농어촌민박과 휴양림내 펜션에 관련 소방법이 제각각 달라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은 16동에 24실과 청소년수련관 3개동을 운영하고 있지만 화순군은 화재와 관련한 안전시설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전지도 관리에 구멍이 뚫려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숙박업소 등은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는 비치하고 있지만 대부분 연기감지기 등 안전시설은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릉의 펜션사고를 비춰볼 때 1만~2만원대의 감지기만 설치했더라면 큰 참변은 면했다는 지적에 따라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선 화순지역도 펜션과 숙박업소 등에 연기감지기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 민박펜션 등은 민박시설기준에 연기감지기와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법적인 규제가 없는데다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화순군도 강릉 펜션사고로 민박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법적인 규제사항이 없어 사실상 특별한 대책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연기감지기 설치는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재할 방법이 없어 지도점검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법적으로나 정부의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영수 기자 mire5375@hanmail.net        김영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