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 지정이라는 결과가 도출되던 날, 밤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로 기뻤습니다. 무등산과 다시 함께하게 되어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지난 1일자로 부임한 남태한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소장의 목소리에는 무등산을 아끼는 남다른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신임 남 소장은 1988년 월출산, 변산반도국립공원 이후 25년 만에 무등산국립공원 신규 지정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낸 주역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본부의 전략기획단에 근무하면서 무등산국립공원 신규 지정 업무를 담당했고 무등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으로 내려와 여러 난제들을 풀어 나가며 국립공원 지정 성과를 이뤄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 소장은 “신임 소장으로서 막중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지만 재임기간 동안 체계적인 공원관리를 추진하여 무등산국립공원의 한 단계 도약을 이루고자 한다”며 강한 열정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따라서 본지는 남태한 소장을 만나 무등산국립공원의 올해 사업계획과 무등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 등을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다음은 남 소장과의 일문일답.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의 올해 추진 사업계획은 무엇입니까?

= 올해 추진 계획과 중점사업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 등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 강화입니다. “국립공원 지정 후 매년 국비 110억원 이상을 투입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생태복지 혜택이 지역사회에 환원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무등산국립공원 생태계 건강성 증진에 앞장서겠습니다.
도시형 공원으로 소음에 취약한 무등산 전역에 소음원을 파악하여 소음 저감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공원관리에 적용하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계획입니다. 또한 무등산 정상부 군부대 주둔지역의 복원계획을 관련기관과 협의하여 복원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시민 공청회 등을 통한 군부대 이전의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탐방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도원자동차야영장, 도원마을 및 수만리 진입도로 개설공사 등 기반시설 조성을 차질 없이 진행하여 대국민 생태복지 실현에 힘쓰겠습니다. 무등산국립공원 최초의 야영장인 도원자동차야영장(풀옵션 영지 등 59동)이 상반기 준공 예정이며,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들이 단계적으로 확충 될 계획입니다.

도원자동차 야영장 조감도

◇국립공원 최초로 소리경관 및 빛 공해 연구방법을 제시했다고 하는데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국립공원 최초로 소리경관·빛공해 지도 제작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하여 탐방 정책 및 공원시설 구축에 필요한 로드맵을 제시하였으며, 군부대 등 고지대 시설물 이전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무등산 전역의 소음원을 파악하여 정밀 지도를 제작하고, 취약지역에 대한 저감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리경관 자원을 활용한 탐방컨텐츠를 구축하는 등 과학적인 공원관리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등산만이 가지는 생태적 가치 및 특색이 있다면?

=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후 23개 분야에 걸쳐 자연자원 종합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립공원 지정 전에 비해 60% 증가한 3,691종의 생물자원을 확인하였습니다. 비슷한 면적의 도시형 국립공원인 계룡산, 북한산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아 무등산 국립공원의 생물자원에 대한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겨울철 해발 900~1,000m 사이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발견되는 등 무등산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등산을 다녀가는 탐방객 안전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지닌 안전관리 전담자가 배치되어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 및 구조에 임하고 있으며, 24시간 재난상황에 대비하고자 재난안전상황실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상황발생시 신속한 현장대응을 위해 다목적위치표지판을 설치·운영 중이며, 재난예·경보시설 설치, 구조구급장비 확충, 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현장관리 강화로 매년 안전사고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운영 중인 탐방 프로그램은?.

=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에서는 무등산의 자연자원과 지역사회 홍보를 위한 생태복지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숲학교(유치원), 찾아가는 국립공원교실(초등학교), 자유학기제(중학생)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족 및 장애우를 위한 생태나누리, 환경성 질환 환아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나누리캠프, 약물중독 및 지적장애인 대상 사회성증진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미래세대와 관광객 등 80,000명을 대상으로 전액 국비를 지원하여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참여문의 370-5732)

◇ 무등산국립공원 화순, 담양지역의 주요 탐방코스를 소개해 주시죠.

- 도원 계곡·시무지기 폭포 코스(8.7㎞/5시간 10분)
경치가 아름답고 분위기가 아늑한 도원마을에서 장불재를 거쳐 무등산의 아름다운 시무지기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 호남정맥 코스(12.2㎞/7시간)
호남정맥 구간인 담양 소재의 유둔재에서 규봉암, 장불재를 거쳐 화순까지 닿는 코스입니다.

- 너릿재 코스(5.7㎞/3시간)
그 옛날, 광주에서 화순으로 가기위해 길을 건너던 이들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너릿재에서 시작되는 코스로 아늑한 숲을 지나 길을 걷다가 보면 어느새 수만리에 이르게 됩니다.

- 백마능선 코스(6.4㎞/4시간30분)
백마능선은 장불재에서 안양산에 이르는 능선으로 백마의 잔등처럼 미끈하게 뻗어있는 형상입니다. 5월과 10월 산철쭉과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탐방객이 찾습니다.

무등산 규봉암

◇남 소장에게 무등산은 어떤 의미인가요?

광주가 고향으로 무등산 자락인 동구 소태동에서 유년시절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무등산이 가까워 어린 시절 친구들과 산행을 하면서 호연지기를 키웠습니다.

무등산은 광주 출향 인사 모두에게 그렇듯 타지생활을 하면서 고향의 향수에 대한 상징이자 개인적으로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무등산국립공원 전남지역(화순, 담양)은 기반시설과 자료가 전무한 백지상태에서 업무를 시작하였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리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 수준의 공원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지속적으로 부탁드립니다.


- 프로필 -
▲ 1967년 광주 출생
▲ 석산고등학교 졸업
▲ 전남대학교 임학과 졸업
▲ 국립공원관리공단 입사
- 다도해해상, 월출산, 다도해서부,
- 공단 본부 자원보전처, 공원운영처 근무
▲ 국립공원 구역조정 타당성조사추진기획단
▲ 공단 본부 전략기획단
▲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 공단 본부 미래전략실
▲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 現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소장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