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탄광(광업소) 등 대한석탄공사 노조가 정부의 단계별 감산과 감원 등 기능 조정안을 수용키로 해 폐광위기는 넘겼다.

이에 따라 화순탄광 노조 등이 15일부터 벌이기로 했던 갱내에서 단식 농성투쟁 등을 철회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단계적인 감산과 정원 감축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노조와의 마찰은 물론 장기적으로 볼 때 폐광을 둘러싸고 갈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14일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열어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에너지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에 따르면 부처간 협의 과정에서 폐광·폐업이 검토됐던 대한석탄공사는 단계적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자본잠식과 적자운영이 심각한 대한석탄공사에 대해 연차별 감산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하고 신규채용 중단을 비롯해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안이다.

이에 정부의 최종 구조조정 수정안에 대해 대한석탄공사 노조는 대의원 총회를 열고 정부 수정안을 노조가 수용키로 했다.

또 대한석탄공사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날 즉각 해제하고 갱내 농성을 풀기로 함에 따라 화순광업소도 그동안 천막농성을 풀고 갱내 단식투쟁 등을 접고 정상근무에 들어가기로 결정해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하지만 정부가 앞으로 조정안대로 생산량과 정원에 대한 감축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폐광 복안도 갖고 있어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구충곤 화순군수는 지난달 19일 화순탄광 폐광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대한석탄공사 폐업과 3개 광업소 폐광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구 군수는 “정부의 일방적인 폐광 정책은 폐광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책이며 지역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8일 화순군의회 이선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항의 방문해 화순탄광 폐광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화순군의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해온 '화순탄광 폐광 저지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 결과 1만1000여명이 참여함에 따라 이 서명부도 함께 제출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n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