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운곡마을(이장 윤정국) 주민들이 설 명절을 맞아 마을어르신들에게 공동세배를 올리며 마을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해 훈훈함을 줬다.

마을공동세배는 설날 마을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이집저집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1960년대 초반 정부의 명절간소화정책에 의해 시작됐다.

현재는 바쁜 일상 등으로 인해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운 주민들과 출향민들이 1년에 한번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와 마을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고 있다.

설날인 지난 8일 오전 11시 무렵이 되자 마을공동세배를 위해 마을중앙에 자리 잡은 마을회관 앞으로 주민들이 모여들었다.어르신들은 고운 옷을 차려입고 일찌감치 회관에 자리를 잡고, ‘젊은이’로 불리는 주민들은 회관 앞에 삼삼오오 모여 세배할 차례를 기다렸다.

공동세배는 50대와 40대, 30대 순으로 진행됐다.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마을을 떠났지만 성묘 등을 위해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도 주민들과 함께 세배를 올렸다.

세배를 받은 어르신들은 “새해에도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덕담과 함께 마을노인회에서 준비한 세배돈을 건넸다.

젊은이들도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직장 등으로 인해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는 자녀들 중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자식들을 대신해 보살펴 준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을에 작은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윤정국 이장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는 선물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공동세배를 마친 후에는 마을 부녀회원들이 정성껏 장만한 푸짐한 점심을 함께 하며 객지에서 생활하는 출향인들의 소식도 듣고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고향의 정을 나눴다.

윤정국 이장은 "운곡마을공동세배는 마을의 오랜 전통이자 마을주민과 출향인이 한자리에 모여 고향의 정을 나누는 자리다“며 "올해는 마을 주민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영민 기자 mire5375@hanmail.net        양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