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내년 2월까지 체육회(회장 구충곤 화순군수)와 생활체육회(회장 조준성)를 통합한 ‘통합체육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은 내년 3월 28일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통합체육회’에만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는데 따른 사전조치다.

그동안에는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었지만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통합체육회’에만 필요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사무국 운영비와 각 종목별 체육회장기, 생활체육회장기 대회 예산을 지원하는 화순군도 내년부터는 통합체육회를 통해서만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통합체육회 출범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각 종목별 단체의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종목별 단체의 통합이 이뤄지면 사무국 통합이 추진된다.

현재 화순군체육회에는 24개 종목 협회가, 화순군생활체육회에는 27개 종목 연합회가 가입돼 있다.

이중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에 모두 가입된 단체는 18개 종목으로, 이중 탁구와 골프, 궁도와 복싱 등 4개 종목을 제외한 14개 종목의 통합이 이뤄졌다.

체육회 또는 생활체육회에만 소속돼 있는 16개 종목은 별다른 통합 절차 없이 통합체육회에 소속된다.

문제는 사무국 통합이다.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사무국 통합은 지난 6대 의회 때부터 예산절감과 효율적 운영 등을 위해 화순군의회가 꾸준히 요구했던 사안이다.

생활체육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이는 체육회 주관의 체육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엘리트 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화순군체육회의 경우 초·중·고등학교에 소속된 엘리트 선수 육성에 집중하면서 생활체육회와 마찬가지로 일반 체육인을 대상으로 체육회장인 ‘화순군수’ 또는 ‘화순군체육회장’ 훈격의 각종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각 종목별 연합회에 3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생활체육회와는 달리 각 종목별 협회에 일반인 회원은 없고 회장과 부회장, 이사 등 임원만 있는 구조여서 생활체육회의 지원 없이는 대회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체육회에서 여는 대회나 생활체육회에서 여는 대회 모두에 생활체육회 소속 동호인들의 모습이 보이고, 참가 선수들을 두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대다수 생활체육 동호인들은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통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완준 전 군수 이전에 화순군생활체육회 종목별 연합회장이 임기를 마치면 체육회 종목별 협회장을 맡는 등 사실상 통합 형태로 운영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무국의 경우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통합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현재 화순군체육회는 사무국장 1명, 간사 1명이, 생활체육회는 사무국장 1명과 생활체육지도자 13명이 소속돼 있다.

체육회 사무국장은 당연직 회장인 화순군수가, 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은 생활체육회장이 임명한다.

화순군은 현재 인력에 대한 고용을 유지하되 사무국장은 1명을 둔다는 계획이어서 사무국장 자리를 놓고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간의 힘겨루기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통합과 관련 전라남도는 내년 3월까지 통합체육회를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화순군은 내년 2월까지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