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화순군민의 날 행사가 지난 13일 화순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군민의 날 행사는 격년제 야외행사로 열리면서 화순군 대표축제 다음으로 화순에서는 가장 큰 행사 중의 하나다. 하지만 그날의 의미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10월 13일 화순군민의 날은 화순군이 13개 읍면으로 이뤄졌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리고 군민의 날을 봄에서 가을로 옮기며 10월로 정해졌다.

그동안 화순군민의 날은 대표축제가 바뀔 때마다 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봄으로, 다시 봄에서 가을로 바뀌어 왔다.

화순군민의 날이 처음 제정된 시기는 1982년이다. 처음 제정된 군민의 날은 4월 26일로 이날은 화순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한 충의공 최경회 선생의 의병 출병일로 전해진다.

당시 화순군은 군민의 날 제정을 위해 '군민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추진위는 풍요를 기원하고 다짐하는 뜻을 살리기 위해 4월과 10월을 놓고 고심하다가 가을철 보다는 좀 더 한가한 계절인 4월을 택했다.

1997년부터는 11월 1일로 변경됐다. 4월 26일 군민의 날이 전라남도민체육대회와 중복되는 경우가 많고 영농준비로 분주한 시기여서 군민들이 폭넓게 참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화순군은 특별한 의미없이 운주문화축제 등과 10월을 전군민이 동참하는 축제기간으로 만들겠다며 10월 31일로의 변경을 추진했다.

이에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군민의 날에 의미를 담자고 제안하면서 11월 1일이 군민의 날이 됐다. 11월 1일은 1932년 화순군이 17개면에서 13개면으로 통폐합된 날이다.

2002년부터는 4월 세째주 금요일로 변경됐다. 11월 1일은 날씨가 쌀쌀해 군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4월을 전제로 시기를 정하면서 농촌일손이 바쁘고 인근 지역축제와 겹치지 않는 시기를 찾다보니 셋째주 금요일로 정했다. 화순군 대표축제도 가을 운주문화축제에서 봄 고인돌문화축제로 바뀌었다.

고인돌문화축제가 4월 마지막주에 주로 열리면서 군민의 날도 축제에 맞춰 축제 첫날 치러졌다.

2008년부터는 10월 13일로 바뀌었다. 수차례 축제 개최일이 변경될 때마다 군민의 날이 변경되는 것을 막고 축제시기와 상관없이 상징적인 군민의 날을 지정 운영한다는 이유였다.

군민의 날 행사를 10월 문화의 달에 열기로 하고 의미를 부여하다보니 13개 읍면이라는 점과 연계해 13일을 군민의 날로 정했다.

이즈음 대표축제가 가을에 열리는 풍류문화큰잔치로 바뀌었지만 군민의 날이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9년 ‘화순풍류문화큰잔치 개회일에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면서 군민의 날과는 상관없이 군민의 날 행사는 대표축제 개회일에 치러졌다.

이 조항은 대표축제가 힐링푸드페스티벌로 바뀌면서 2014년 폐지됐고, 올해 군민의 날 행사가 10월 13일 열리게 된 것이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