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혁신안 의결에 비주류가 반발하며 갈수록 당내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신당창당 추진이 본격화 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 처음으로 박주선 의원이 22일 새정치연합을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민당 창당 선언에 이어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해 야권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이 지난 20일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함에 따라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지역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정치 혁명을 시작하겠다"며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내년 1월 중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능하며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한국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하겠다”며 “결코 쉬원 일은 아니지만 양대 거성정당의 기득권 체제와 타협하지 않고 결연히 맞설 용기를 지닌 모든 개혁인사들에게 호소한다며” 신당참여를 호소했다.

천 의원은 신당의 목표와 비전을 ▲기득권에 맞서는 야당 ▲'기본이 채워지는 삶'의 실현 ▲혁신경제 실현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 ▲국민과 민심을 받드는 정당 ▲청년의 정당 ▲당원이 자부심을 갖는 정당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어 “광주시민의 지지와 선택으로 다시 한번 한국정치를 바로세울 사며을 부여받았지만 저 역시 오늘의 정치현실에 크나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며 “저는 어떠한 기득권도 고집하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한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정치혁명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염동연 전 의원과 이철 전 의원 등 지난 4월에 천정배 의원의 재보선 출마 당시 지지했던 인사들이 주로 참석해 힘을 보탰다. 200여명의 일반 지지자도 함께 참석해 신당 창당의 첫 걸음을 함께 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가칭 '신민당' 창당에 이은 천 의원의 창당선언은 광주 전남의 지형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은 이달 초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천정배 신당' 합류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천정배 신당'의 파괴력은 미지수다. 현역의원을 비롯 주목할 만한 인사가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변수는 많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해 겪고 있는 당내 갈등이 주목된다.

문 대표 거취 등을 두고 당내 논란이 심화될 경우 비주류를 중심으로 이탈 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들이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천정배 신당은 새정치민주연합내 비주류 인사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공천과정에서 탈락하는 인사들 역시 합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앞서 창당선언을 한 박준영 전 지사. 김민석 전 의원이 참여한 '마포 민주당 ' 등과의 연대도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역 의원으로는 박주선 의원이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비노와 비주류측 의원들과 이탈 세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신당창당 또는 기존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의원들이 이들과 '반 새정치민주연합' 전선을 아우르는 주도세력이 되는 것은 물론 참신한 인사들을 대거 발굴, 총선에 참여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현재 수준에서의 창당행보를 이어간다면 '찻 잔속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신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를 필두로 김한길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이종걸 원내 대표 등이 혁신안 등 문 대표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문 대표와 혁신위 대(對) 안철수 전 대표 등 비노 중진들의 대립 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안철수 전 대표가 예상보다 강도 높게 혁신안을 비판하면서 정가에서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신당창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야권 재편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신당이 미풍에 그칠 지 아니면 태풍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