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화순군수가 사실상 파산상태에 놓여 있는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를 회생시켜 정상화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윤석현 의원은 28일 열린 제204회 화순군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군정질문을 통해 화순유통에 대한 해법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구충곤 군수가 ‘출자금 전액보전’을 약속한 상황에서 화순군이 출자금 모집 과정에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출자금 보전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액주주보호(출자금 보전)는 파산을 선고하고, 화순군의 출자금 모금 과정에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법을 통해 소액주주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충곤 군수는 “화순유통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당거래와 임직원의 횡령 등으로 인해 자본을 잠식당하고 화순군이 자체감사까지 했지만 속시원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화순군이 주주총회를 통해 화순유통 해산을 결의하려했지만 다행히 성원미달로 무산됐다”며 “같은 해 6월 군수선거에서 나 혼자만이 화순유통 청산에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청산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온갖 의혹과 관련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농민들의 피땀 어린 출자금이 한 푼도 받기 어렵게 됐는데 이유도 모르고 덮어버리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어떤 정책도 군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원회는 화순유통의 자금을 둘러싼 의혹과 채권채무의 정당성을 규명하고 관련자 책임을 물을 근거를 확보하고, 화순유통 향후 진로에 대한 판단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불의와의 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7만 화순군민과 소액주주들이 힘과 용기를 달라”고 당부했다.

출자금 모집 과정에서 화순군의 도의적 책임도 인정했다. 구 군수는 “당시 화순군이 읍면별 목표액을 정하고 모집 현황을 보고받는 등 적극적으로 출자를 독려했다”며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소액주주들에게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진상조사위원회는 궁극적으로 주주들의 출자금을 보전하기 위한 지혜를 짜내기 위한 절차다”며 “나의 최고 목표는 화순유통 정상화를 통한 원할한 운영이며, 정상화가 안될 경우 어떻게 출자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줄 수 있는지 지혜를 모으겠다. 올해말까지 속시원한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화순유통이 57억 곡물사기와 관련된 각종 소송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밝혀지는 내용들이 소송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기천 의원은 “화순유통 출자금 전액보장은 화순군민들이 구충곤 군수의 공약 중 가장 많이 아는 공약인 동시에 군민들의 최대관심사다”며 “이미 사기사건 관련 행위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은 상황에서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로 인해 다시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 소액주주 출자금 보전은 가능한지” 물었다.

이에 구충곤 군수는 “화순유통 직원이 자금을 빼돌린 이들의 정보원인지 화순유통 직원인지 모르겠는 상황이어서 제대로된 진상조사나 법적 처벌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4월 설립된 화순유통은 자본금이 80여억원에까지 달했지만 2011년초 57억원 상당의 곡물사기를 당하면서 현재 자본금을 거의 잠식당하고 30여억원에 달하는 확정채무를 안고 있어 사실상 파산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해말 기준 화순유통의 자산은 34억 9,641만원, 이중 부채가 31억 3,299만원, 자본이 3억 6,342만원이다. 차기이월 미처리결손금은 79억 5,133만원에 달한다. 올해 화순군이 추가출자한 1억원으로 임직원 인건비 등을 지급하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화순유통의 출자금은 81억2,100만원이며 화순군이 29억 9천만원, 화순농협을 제외한 관내 7개 농축협이 4억 6,900만원, 25개 영농법인이 3억 5,700만원, 4,755명의 농업인이 38억 8,100만원을 출자했다. 기타 출자금은 4억 2,400만원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