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유통 신임 대표이사 선출…주주들 반발
화순군, ‘단 한 주도 없는’ 조기운씨 일방적 선임 ‘물의’
연봉 5천만원 달해…소액주주 “제식구 챙겨주기” 비난
| 2015. 04.03(금) 13:52 |   |
화순군이 부실운영 등으로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처지에 있는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의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면서 특정인을 일방적인 실력행사로 선임해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화순군이 화순유통을 회생시키기 위한 특별한 복안도 없이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군수측근인 조기운씨를 연봉 5천만원에 이르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제식구 밥그릇 챙겨주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화순군은 지난달 31일 화순유통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실에서 4,842명의 주주 중 185명이 참석한 가운데 81만2,158주 중 41만3,009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최대주주인 화순군이 보유한 주식은 29만9천주이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구상덕 현 대표이사와 화순민주평통회장을 지낸 조기운씨가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지만 구 대표이사가 추천을 거부하면서 조 전 회장이 단독후보로 추대돼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충곤 군수를 적극 지지했던 조 전 회장이 이미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조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 연봉은 4천800만원으로 3년 동안 1억4천4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구상덕 전 화순유통 대표이사는 주식 2천주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조 신임 대표이사는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선임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 전 대표이사는 화순유통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화순유통에 2천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주주들은 망해가는 회사에 대표이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대표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최대주주인 화순군은 구충곤 군수가 대표로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했으나 인사말을 한 뒤 일정 등을 이유로 부군수에게 권한을 위임한 후 총회장을 서둘러 빠져 나가 주주들이 보는 눈이 곱지 않다.
하지만 화순군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면서 일방적으로 대주주 행사권한을 휘둘러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대표이사를 선출하자, 주주들이 총회장을 빠져 나가 텅 비었다.
이날 참석한 주주들이 거의 퇴장하고 공무원 20여명과 화순군에 우호적인 주주 서너명만 남아 짜고 치는 고스톱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안건 등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제4기(2013년도), 제5기(2014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대표이사 선임 및 보수 결정의 건,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화순유통의 임원의 보수 등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참석 주주의 대부분이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무난하게 승인됐다.
더구나 잘잘못을 가려내야 할 화순유통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주 정모씨는 “망해가는 회사에 연봉 4천800만원짜리 대표이사가 왜 필요하느냐, 지금 상황에서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해야 한다”면서 “군수가 공약도 하고 해서 취임 1년이 돼 가기 때문에 복안을 내 놓을 줄 알았는데 제식구 챙겨주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표이사 안건이 상정되자 상당수 소액주주들은 “화순군의 의중이 반영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고 주장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분개했다.
일부 주주는 "신임 대표이사는 화순군수가 지명한 인사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의 분노는 이사와 감사 선임의 건이 상정되면서 극에 달했다.
조 대표이사가 찬반표결에 앞서 본인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수락인사를 하다가 화순유통 직원에게 제지당하는 망신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화순유통 신임 이사는 류재남 동복농협장, 이명수 번지뜰영농조합법인대표, 감사는 염낙귀 회계사가 선출됐다.
또한 화순유통은 지난해 2억 47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천운농협과의 채권채무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7억여원을 회수했지만 결손처리한 때문이다.
회수된 7억여원은 화순유통의 최대 채권자인 K사에 우선 변제되면서 화순유통으로 입금된 돈은 없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은 34억 9,641만원으로 이중 부채가 31억 3,299만원, 자본이 3억 6,342만원이다. 차기이월 미처리결손금은 79억 5,133만원이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특히 화순군이 화순유통을 회생시키기 위한 특별한 복안도 없이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군수측근인 조기운씨를 연봉 5천만원에 이르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제식구 밥그릇 챙겨주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화순군은 지난달 31일 화순유통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실에서 4,842명의 주주 중 185명이 참석한 가운데 81만2,158주 중 41만3,009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최대주주인 화순군이 보유한 주식은 29만9천주이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구상덕 현 대표이사와 화순민주평통회장을 지낸 조기운씨가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지만 구 대표이사가 추천을 거부하면서 조 전 회장이 단독후보로 추대돼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충곤 군수를 적극 지지했던 조 전 회장이 이미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조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 연봉은 4천800만원으로 3년 동안 1억4천4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구상덕 전 화순유통 대표이사는 주식 2천주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조 신임 대표이사는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선임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 전 대표이사는 화순유통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화순유통에 2천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주주들은 망해가는 회사에 대표이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대표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최대주주인 화순군은 구충곤 군수가 대표로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했으나 인사말을 한 뒤 일정 등을 이유로 부군수에게 권한을 위임한 후 총회장을 서둘러 빠져 나가 주주들이 보는 눈이 곱지 않다.
하지만 화순군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면서 일방적으로 대주주 행사권한을 휘둘러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대표이사를 선출하자, 주주들이 총회장을 빠져 나가 텅 비었다.
이날 참석한 주주들이 거의 퇴장하고 공무원 20여명과 화순군에 우호적인 주주 서너명만 남아 짜고 치는 고스톱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안건 등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제4기(2013년도), 제5기(2014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대표이사 선임 및 보수 결정의 건,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화순유통의 임원의 보수 등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참석 주주의 대부분이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무난하게 승인됐다.
더구나 잘잘못을 가려내야 할 화순유통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주 정모씨는 “망해가는 회사에 연봉 4천800만원짜리 대표이사가 왜 필요하느냐, 지금 상황에서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해야 한다”면서 “군수가 공약도 하고 해서 취임 1년이 돼 가기 때문에 복안을 내 놓을 줄 알았는데 제식구 챙겨주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표이사 안건이 상정되자 상당수 소액주주들은 “화순군의 의중이 반영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고 주장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분개했다.
일부 주주는 "신임 대표이사는 화순군수가 지명한 인사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의 분노는 이사와 감사 선임의 건이 상정되면서 극에 달했다.
조 대표이사가 찬반표결에 앞서 본인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수락인사를 하다가 화순유통 직원에게 제지당하는 망신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화순유통 신임 이사는 류재남 동복농협장, 이명수 번지뜰영농조합법인대표, 감사는 염낙귀 회계사가 선출됐다.
또한 화순유통은 지난해 2억 47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천운농협과의 채권채무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7억여원을 회수했지만 결손처리한 때문이다.
회수된 7억여원은 화순유통의 최대 채권자인 K사에 우선 변제되면서 화순유통으로 입금된 돈은 없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은 34억 9,641만원으로 이중 부채가 31억 3,299만원, 자본이 3억 6,342만원이다. 차기이월 미처리결손금은 79억 5,13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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