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탄생 2,566주년 춘기 석전대제가 지난 22일 화순관내 3곳의 향교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능주향교(전교 문병운)에서 봉행된 석전대제에는 신정훈 국회의원(나주/화순)이 초헌관, 민병흥 전남도의원이 아헌관, 문항식 장의가 종헌관을 맡았다.

문행주 전남도의원, 조유송 화순군의회 운영위원장, 노종진 능주농협장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과 유림 등 3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석전대제는 초헌관이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에 이어 첫 술잔을 올리고 대축이 축문을 읽는 초헌례,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 좌우 신위에 술잔을 올리는 분헌례, 음복수조례, 망료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중요무형문화제 85호로 지정된 석전대제는 유교 문화 위에서 설립·운영된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지방 향교의 새학기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다.

유교의 시조로 일컫어지는 공자(孔子)의 학덕과 유풍을 기리고 윤리도덕의 가치관을 함양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며 유교의 선인과 현인들에게 제를 올리는 행사로 매년 2월과 8월 첫번째 정일(丁日)에 두차례 올려진다.

일각에서 ‘유교’를 종교로, ‘성균관’이나 ‘향교’를 교회나 사찰 등과 같은 종교기관으로 인식하면서 석전대제 역시 종교의식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1392년에 창건된 능주향교는 화순관내 3곳의 향교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지닌데다 향교 전체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적 가치도 높아 유림과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높다.

상당수가 유실되기는 했지만 석전대제 봉행시 사용되는 놋으로 만든 술잔과 받침 등의 제기는 능주향교의 오랜 역사를 엿보게 한다.

최근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능주향교에서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시설인 ‘충효관’이 지어진데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지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청년유도회 결성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능주향교 대성전에는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5성(五聖), 10철(十哲), 송조6현(宋朝六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 등 39인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양영민 기자 기자 mkp0310@hanmail.net        양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