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면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종방 양돈단지이전을 위한 능주면 내수면 양식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구충곤 군수의 공약인 종방 양돈단지 폐업을 위해 남정리 일원에만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민선 5기 모후산프로젝트에 버금가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화순군은 지난 1월,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5억, 지방비 35억원 등 총 70억원의 사업비로 종방 양돈단지에 토산물고기를 양식하는 내수면양식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이다. 화순군의 발표 후 상당수 능주면민들은 조만간 양돈단지 폐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최대 관건은 예산확보다. 화순군은 종방 양돈단지 폐업보상에만 2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식단지가 조성된다고 해서 종방 양돈단지 전체가 일시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화순군에 따르면 종방 양돈단지는 132,231㎡(4만여평) 면적에 13농가가 71동의 축사에서 15,0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양식단지 조성은 132,231㎡(4만평) 중 30% 정도에 해당하는 44,310㎡ 면적에 추진된다. 전체 농가 중 5농가만이 양식단지에 포함돼 우선 폐업한다.

화순군은 양식단지 조성 사업비 70억원 중 30억원을 보상비(토지매입비)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5농가에 대한 폐업보상에만 60~7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상부기관인 전라남도가 다른 사업들의 경우 도비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전라남도의 재정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추진에 따른 지방비 부담액은 현재로서는 전액 화순군비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화순군은 올해 국비와 군비 50%씩 10억원의 예산으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4월까지 보상을 완료한 후 2017년 1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성된 단지는 양식업자에게 분양 또는 임대 할 예정이다. 단지 내 양식시설 면적은 29,000㎡(8,800여평)다.

화순군은 양식시설 3,300㎡(1천평)당 20여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양식시설 조성에만 150여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식단지 조성 후에는 잔여부지 87,922㎡(2만6천펑)에 각종 사업이 집중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잔여부지에는 8곳의 축산농가가 있다. 화순군은 이들 농가에 대한 폐업보상에만 130~140여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최소 200억원 이상의 사업비 투입이 기정사실시 되고 있다.

군은 사업추진에 따른 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잔여부지에 텃밭, 전원주택,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등의 국책사업 유치를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내수면 양식단지 조성 외에 확정된 사업은 없다.

모후산프로젝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신중한 검토와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돈단지 폐업에만 급급한 나머지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이 이뤄질 경우 난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