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전 국회의원(나주화순)이 지난달말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측은 3일 최인기 전 의원과 양경수 구복규 전남도의원, 화순군의회 박광재 양점승 오방록 임지락 의원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최인기 전 의원은 2012년 4・11 총선과정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자 민주당을 탈당했고, 양경수 의원 등은 최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민주당을 동반탈당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최인기 前의원과 해당행위자 입당철회를 위한 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임철호 김두현)’를 구성하고 최인기 세력의 입당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강도 높은 반대투쟁을 예고했다.

4・11 총선에서 최인기 前의원을 ‘부패세력’ ‘구태세력’ ‘패거리정치의 주범’으로 단정하고 반최인기세력과 힘을 합해 배기운 국회의원 당선에 일조했던 통합진보당도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다”며 강력 비판했다.

그동안 최인기 전 의원은 끊임없이 민주당 복당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복당이 여의치 않자 안철수신당 세력에 몸을 담았고,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통합되면서 민주당은 당원들의 지위를 그대로 승계시켰고, 안철수신당 창당 세력에 몸을 담고 있던 인사들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으로 승계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최인기 전의원과 해당행위자 입당철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를 구성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재의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최인기 전 의원의 낙선 후 반최인기세력들로 새판이 짜여진 상태다.

당시 이들은 “지역에서 불의를 몰아내고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명분 아래 하나로 모였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배기운 국회의원의 당선을 가능케 했다.

반대위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정치가 철새정치연합이냐”며 최인기 세력의 입당철회를 위해 당사 점거농성 등 대규모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반대위는 “최 전의원과 그 추종세력들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움직이는 철새정치인들로 새정치의 큰 물결에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구태정치인이며, 패거리 정치로 나주·화순 정치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부정의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4·11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해당행위자 집단이고, 특히나 최 전 의원은 당시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낙천대상자로 지목됐고 정체성도 새누리당에 가깝다”며 최인기 세력의 입당 철회와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게다가 “최 전의원의 잘못된 공천으로 나주·화순이 수난을 겪고 있다”며 최 전의원의 입당이 철회 될 때까지 중앙당 점거 농성과 1인 시위를 진행하는 한편 최 전의원 퇴출 주민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진보통합당 화순지역위원회(이하 진보당)도 “새정치를 표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도로민주당이 됐고 당시 야권연대는 무의미해졌다”며 발끈했다.

진보당은 “당시 중앙당의 방침도 있었지만 문제도 많고 패거리정치의 주범인 최 전 의원과 추종세력들이 더 이상 지역에서 발을 디딜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야권연대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구 민주당 세력과 신 민주당 세력이 합해진 도로민주당이 됐고, 새정치를 표방하지만 자기이익과 기득권을 챙기려는 구태세력들의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당시 반최인기세력에 힘을 합했던 나주화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최인기 세력의 입당철회 촉구 등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지방선거의 대결구도도 최인기 세력과 반최인기 세력으로 양분될 것이 예상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통합진보당측 후보들의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