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자가 '무상버스'를 공약한 이후 '무상교통'이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의 화두가 친환경무상급식이었다면 이번 선거의 화두는 무상택시 무상버스 등 무상교통이다.

6·4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은 100원 무상택시 공약에 집중하면서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출마 여부에 상관없이 무상택시를 공약으로 채택하고 있다.

정당의 구분도 없다. 무상택시 공약은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등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공약으로 제시되는 추세다.

출마예정자들이 무상택시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상버스의 경우 버스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재정부담도 만만치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교통부와 농식품부 등 중앙정부에서도 '찾아가는 농어촌 교통모델 발굴사업'의 하나로 도입을 추진 중이어서 무상택시는 후보들의 공약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출마예정자들도 특정후보의 공약이라기보다는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서로 공약으로 내걸면서 무상택시 실현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양새다.

전남의 경우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국회의원이 지난 23일 ‘100원 무상택시’ 공약을 제시한 이후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무상택시 공약을 환영한다”며 자신도 ‘기쁨 100원 택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화순에서는 임호경 화순군수 예비후보도 '100원 마중택시' 를 공약으로 채택 했다. 구충곤 화순군수 예비후보도 ‘100원 효도택시’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한편 무상택시는 전남 나주시에 ‘마을택시’라는 이름으로 2009년 전국최초로 시도됐다. 하지만 법적인 근거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충남 서천군이 법적 근거를 찾아내면서 2013년부터 ‘요금 100원 희망택시’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서천군의 사례는 지난 7일 KBS뉴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이후 6・4선거 출마예정자들이 앞다퉈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전국구 공약화 되고 있다.

현재 이낙연 국회의원과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외에도 구충곤 임호경 화순군수 예비후보 외에도 박완수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경남행복 100원 택시’, 신동례 안성시장 예비후보가 ‘요금 100원 소통택시’, 박종열 익산시장 예비후보가 ‘기쁨 100원 택시’, 홍승채 순창군수 예비후보는 ‘100원 효도택시’, 표주숙 거창군의원 예비후보는 ‘어르신 100원 택시’ 등의 이름으로 무상택시 공약을 내걸고 있다.

무상택시는 버스가 들어가지 않은 외딴 마을이나 운행횟수가 적은 마을의 주민들이 면 소재지를 오갈 때 마을회관 등 일정한 장소에서 함께 택시를 이용하는 일종의 콜택시다.

주민들은 100원을 내고 이용하고, 실제 소요되는 요금의 차액은 자치단체가 택시업체에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현재 충남 서천군과 아산시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올해 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후 내년부터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 무안군도 이달부터 버스요금만 내고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