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유통 '채권. 채무' 사실상 파산
at자금 환수당해 자본금42억원으로 감소…지난해 5억 4,500만원 적자
확정 채무만 40억원 … 유통 전임직원들의 조직적 횡령 정황도 드러나
| 2014. 03.29(토) 10:56 |   |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유통이 사실상 파산상태다, 82억원의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도 오히려 수십억원의 빚을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화순유통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재표 승인 및 화순유통 해산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성원 부족으로 주주총회가 무산되면서 설명회로 갈음했다.
이날 최대주주인 화순군은 2013년말 기준 화순유통의 자산은 42억 7천만원이며 이중 부채가 41억 1천만원으로 자본금은 1억 6천만원만 남은 상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회사운영비가 계속 지출되는데다 다수의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청산을 요구하고 있어 화순유통 해산의 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순유통의 외상매출금과 선급금 등을 포함한 채권은 84억원이다. 화순군은 이중 부실채권을 제외하고 회수가능한 채권은 30억원이지만 실질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마저 회수한다고해도 화순유통에 대한 35억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K사 측에서 화순유통의 모든 자산과 채권에 압류를 걸어놓은 상태여서 받는 족족 K사의 호주머니로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화순군의회가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통해서라도 회수하라며 독촉했던 화순A영농법인에 지급한 선급금 3억 5천만원도 K사가 압류한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화순유통이 받을 수 없는 돈이다.
K사는 화순유통이 당한 57억원 상당의 곡물사기와 관련 얽히고설킨 유통망의 한 축에 있던 회사다. K사는 화순유통에 돈만 건네주고 물건은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법적공방으로 이어졌고 결국 K사가 승소했다.
화순유통의 채권채무를 둘러싼 15건의 소송 중 7건이 완료되면서 현재 화순유통이 갚아야할 채무는 확정된 금액만 40여억원이다. 화순유통은 K사에 35억원, 전북 B농협에 9천만원, 화순관내 N농협에 1억 9천만원을 갚아야 한다.
완료된 소송 중 1건은 패소하면서 화순유통은 2억원을 부실채권으로 털어냈다.
화순유통의 자산이 2012년말 기준 83억 6,300만원에서 2013년말 기준 42억 7천만원으로 줄어든 것은 중앙정부의 운영자금 회수가 반영된 때문이다.
정부 공모사업으로 설립된 화순유통은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로부터 운영자금 등으로 31억 5천만원을 지원받았고,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이 예상되면서 환수당했다.
운영자금 환수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해 화순유통은 사업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위약금 7,200만원과 at에 보고한 목표매출을 달성하지 못한데 따른 패널티로 9천만원을 at에 물어줬다.
화순유통 전임 경영진의 부실방만 주먹구구식 경영과 함께 전임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업체와 짜고 화순유통 자금을 횡령한 것 같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날 구상덕 화순유통대표는 “화순유통이 업체에 담보도 없이 선급금 등의 돈을 줬고, 담보가 있는 경우도 대부분 허위였다는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H농산의 경우 재판에서 패소하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물건을 줬으니 갚을게 하나도 없다’면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으며, H농산대표는 화순유통 前직원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월급쟁이 바지사장이었다. H농산대표의 월급도 화순유통 前직원이 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순유통 전임 경영진은 화순유통 곡물사기사건 이후 진행된 화순군 자체감사에서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 등을 드나들고 학자금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게다가 화순유통에 퇴직금까지 요구하면서 공분을 산 바 있다. 곡물사기 사건이 터지기 직전인 2010년에는 7,500만원을 특별상여금으로 지급받기도 했다.
한편 화순유통은 올해 안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화순유통 해산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화순유통 해산이 결정되면 채무를 우선 변제한 후 잔여재산을 각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 수에 따라 배분하는 등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경우는 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 화순유통의 경우 현재 채권보다 채무가 많은 상태여서 해산이 결정될 경우 청산보다는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화순유통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재표 승인 및 화순유통 해산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성원 부족으로 주주총회가 무산되면서 설명회로 갈음했다.
이날 최대주주인 화순군은 2013년말 기준 화순유통의 자산은 42억 7천만원이며 이중 부채가 41억 1천만원으로 자본금은 1억 6천만원만 남은 상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회사운영비가 계속 지출되는데다 다수의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청산을 요구하고 있어 화순유통 해산의 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순유통의 외상매출금과 선급금 등을 포함한 채권은 84억원이다. 화순군은 이중 부실채권을 제외하고 회수가능한 채권은 30억원이지만 실질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마저 회수한다고해도 화순유통에 대한 35억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K사 측에서 화순유통의 모든 자산과 채권에 압류를 걸어놓은 상태여서 받는 족족 K사의 호주머니로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화순군의회가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통해서라도 회수하라며 독촉했던 화순A영농법인에 지급한 선급금 3억 5천만원도 K사가 압류한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화순유통이 받을 수 없는 돈이다.
K사는 화순유통이 당한 57억원 상당의 곡물사기와 관련 얽히고설킨 유통망의 한 축에 있던 회사다. K사는 화순유통에 돈만 건네주고 물건은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법적공방으로 이어졌고 결국 K사가 승소했다.
화순유통의 채권채무를 둘러싼 15건의 소송 중 7건이 완료되면서 현재 화순유통이 갚아야할 채무는 확정된 금액만 40여억원이다. 화순유통은 K사에 35억원, 전북 B농협에 9천만원, 화순관내 N농협에 1억 9천만원을 갚아야 한다.
완료된 소송 중 1건은 패소하면서 화순유통은 2억원을 부실채권으로 털어냈다.
화순유통의 자산이 2012년말 기준 83억 6,300만원에서 2013년말 기준 42억 7천만원으로 줄어든 것은 중앙정부의 운영자금 회수가 반영된 때문이다.
정부 공모사업으로 설립된 화순유통은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로부터 운영자금 등으로 31억 5천만원을 지원받았고,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이 예상되면서 환수당했다.
운영자금 환수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해 화순유통은 사업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위약금 7,200만원과 at에 보고한 목표매출을 달성하지 못한데 따른 패널티로 9천만원을 at에 물어줬다.
화순유통 전임 경영진의 부실방만 주먹구구식 경영과 함께 전임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업체와 짜고 화순유통 자금을 횡령한 것 같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날 구상덕 화순유통대표는 “화순유통이 업체에 담보도 없이 선급금 등의 돈을 줬고, 담보가 있는 경우도 대부분 허위였다는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H농산의 경우 재판에서 패소하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물건을 줬으니 갚을게 하나도 없다’면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으며, H농산대표는 화순유통 前직원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월급쟁이 바지사장이었다. H농산대표의 월급도 화순유통 前직원이 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순유통 전임 경영진은 화순유통 곡물사기사건 이후 진행된 화순군 자체감사에서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 등을 드나들고 학자금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게다가 화순유통에 퇴직금까지 요구하면서 공분을 산 바 있다. 곡물사기 사건이 터지기 직전인 2010년에는 7,500만원을 특별상여금으로 지급받기도 했다.
한편 화순유통은 올해 안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화순유통 해산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화순유통 해산이 결정되면 채무를 우선 변제한 후 잔여재산을 각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 수에 따라 배분하는 등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경우는 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 화순유통의 경우 현재 채권보다 채무가 많은 상태여서 해산이 결정될 경우 청산보다는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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