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유통 청산 여부 관심
28일 정기주주총회…채권보다 채무 많아 사실상 파산 상태
6・4지방선거, 화순유통 파산 등에 따른 책임론 쟁점 부상
| 2014. 03.12(수) 16:01 |   |
화순농특산물유통(이하 화순유통)이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화순유통 해산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하면서 청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013년도 재무재표 승인의 건, 화순유통 해산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주주총회를 통해 해산의 건의 통과될 경우 화순유통은 설립 5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된다.
화순유통은 현재 80여억원의 자본금이 한푼도 남아있지 않은데다 진행 중인 채권 채무 소송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수십억원의 빚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등 사실상 파산상태나 다름없다.
때문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출자한 주주들은 배당은 커녕 출자금을 몽땅 날리게 될 상황이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화순유통 최대주주인 화순군은 현재 화순유통 청산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청산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순유통은 전완준 前군수에 의해 2009년 4월 설립됐다. 3차례의 출자를 통해 확보한 자본금은 80여억원, 정부가 지원한 운영비와 원물확보자금 50억원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당시 화순군은 “화순유통이 설립되면 화순농업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고 화순군민의 삶이 확 바뀔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고 읍면별, 마을별 할당액까지 제시하며 공무원들을 동원해 출자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화순유통은 설립 2년여만에 57억원 상당의 곡물사기를 당하면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간부직원들이 회사 공금으로 유흥업소를 드나들고 대학등록금으로 사용하거나 증빙서류도 없이 거래를 하는 등 방만 부실 주먹구구식 경영상태도 드러났다.
계약서 한 장으로 인해 물건(쌀)은 만져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10억원 가까운 손실액을 배상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민주당 의원들과 화순군농민회 등은 “더이상 화순유통은 존재 가치를 잃었고, 운영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며 화순군에 조속한 청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곡물사기 사건이 터진 직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전완준 전 군수의 뒤를 이어 당선된 홍이식 화순군수는 “화순유통을 회생시키겠다”며 청산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군수가 전완준 前군수 측의 물심양면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것과 관련 홍 군수가 전 前군수 측의 허물을 감싸기 위해 화순유통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화순유통이 회생을 위해 공을 들였던 50여억원 규모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마저 무산되자 화순군은 “화순유통의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채권 채무 정리에 주력하겠다”며 사실상 청산을 선언했다.
홍이식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중에 내린 결단이었다. 홍 군수도 석방 후 공식석상에서 “화순유통은 청산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당시는 홍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기 전으로 화순군수 출마가 확실시되던 때였다.
화순군수 출마를 염두에 둔 홍이식 군수로서는 한때 동지였지만 선거판에서 적이 될 수도 있는 전완준 전 군수 측의 허물을 굳이 감싸 줄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바뀐 상황으로 인해 전완준 前군수 측은 형 전형준 前군수의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고, 홍 군수의 출마여부는 불확실하다.
경우에 따라 지난 선거에서와 같이 동지적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홍 군수는 전 前군수 측에 악재가 될 것이 뻔한 화순유통의 청산을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전 前군수 측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임호경 전 화순군수도 ‘화순유통은 더 이상의 손실을 입기 전에 주주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청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산 여부를 떠나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파산상태인 화순유통 문제는 최대 쟁점이자 특정후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는 추가출자 승인 등을 통해 화순유통에 숨통을 틔어준 군의원들도 마찬가지다.
홍 군수는 화순유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완준 前군수에게 돌리고 있다. 더군다나 “화순유통 대표이사 뿐 아니라 이사와 감사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면서도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
홍 군수가 전 前군수 측과 손을 잡을 경우 화순유통을 청산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화순유통의 자본금은 81여억원이며 화순군이 30억원, 관내 농협이 4억 7천만원, 영농법인이 3억 5천만원을 출자했다. 4,842명의 소액주주들이 출자한 금액만 39억여원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013년도 재무재표 승인의 건, 화순유통 해산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주주총회를 통해 해산의 건의 통과될 경우 화순유통은 설립 5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된다.
화순유통은 현재 80여억원의 자본금이 한푼도 남아있지 않은데다 진행 중인 채권 채무 소송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수십억원의 빚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등 사실상 파산상태나 다름없다.
때문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출자한 주주들은 배당은 커녕 출자금을 몽땅 날리게 될 상황이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화순유통 최대주주인 화순군은 현재 화순유통 청산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청산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순유통은 전완준 前군수에 의해 2009년 4월 설립됐다. 3차례의 출자를 통해 확보한 자본금은 80여억원, 정부가 지원한 운영비와 원물확보자금 50억원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당시 화순군은 “화순유통이 설립되면 화순농업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고 화순군민의 삶이 확 바뀔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고 읍면별, 마을별 할당액까지 제시하며 공무원들을 동원해 출자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화순유통은 설립 2년여만에 57억원 상당의 곡물사기를 당하면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간부직원들이 회사 공금으로 유흥업소를 드나들고 대학등록금으로 사용하거나 증빙서류도 없이 거래를 하는 등 방만 부실 주먹구구식 경영상태도 드러났다.
계약서 한 장으로 인해 물건(쌀)은 만져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10억원 가까운 손실액을 배상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민주당 의원들과 화순군농민회 등은 “더이상 화순유통은 존재 가치를 잃었고, 운영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며 화순군에 조속한 청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곡물사기 사건이 터진 직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전완준 전 군수의 뒤를 이어 당선된 홍이식 화순군수는 “화순유통을 회생시키겠다”며 청산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군수가 전완준 前군수 측의 물심양면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것과 관련 홍 군수가 전 前군수 측의 허물을 감싸기 위해 화순유통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화순유통이 회생을 위해 공을 들였던 50여억원 규모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마저 무산되자 화순군은 “화순유통의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채권 채무 정리에 주력하겠다”며 사실상 청산을 선언했다.
홍이식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중에 내린 결단이었다. 홍 군수도 석방 후 공식석상에서 “화순유통은 청산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당시는 홍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기 전으로 화순군수 출마가 확실시되던 때였다.
화순군수 출마를 염두에 둔 홍이식 군수로서는 한때 동지였지만 선거판에서 적이 될 수도 있는 전완준 전 군수 측의 허물을 굳이 감싸 줄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바뀐 상황으로 인해 전완준 前군수 측은 형 전형준 前군수의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고, 홍 군수의 출마여부는 불확실하다.
경우에 따라 지난 선거에서와 같이 동지적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홍 군수는 전 前군수 측에 악재가 될 것이 뻔한 화순유통의 청산을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전 前군수 측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임호경 전 화순군수도 ‘화순유통은 더 이상의 손실을 입기 전에 주주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청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산 여부를 떠나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파산상태인 화순유통 문제는 최대 쟁점이자 특정후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는 추가출자 승인 등을 통해 화순유통에 숨통을 틔어준 군의원들도 마찬가지다.
홍 군수는 화순유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완준 前군수에게 돌리고 있다. 더군다나 “화순유통 대표이사 뿐 아니라 이사와 감사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면서도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
홍 군수가 전 前군수 측과 손을 잡을 경우 화순유통을 청산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화순유통의 자본금은 81여억원이며 화순군이 30억원, 관내 농협이 4억 7천만원, 영농법인이 3억 5천만원을 출자했다. 4,842명의 소액주주들이 출자한 금액만 39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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