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식 군수가 8,3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로부터 징역 5년에 벌금 1억 600만원, 추징금 8,300만원을 구형받았다.

5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는 2011년 6월 18일 홍이식 군수와 군수관용차량의 행적 등이 쟁점이 됐다.

홍이식 군수는 최후진술을 통해 “6월 18일 나의 행적은 재판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 진실이 가려져 답답하다”며 “억울함이 없도록 잘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날의 행적을 왜 5개월간 옥살이 후에야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2011년 6월 18일은 검찰측 증인 박모 김모씨 등이 화순읍 A식당에서 홍 군수에게 유럽여행경비로 5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날이다.

이에 홍 군수는 류경숙 화순군의원, 조모 화순 D면장(당시 군수비서실장), 운전기사 문모씨 등과 광주 S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이후 바로 관사로 갔다며 박모씨 등과의 만남 자체를 부인해 왔다.

홍 군수 등의 행적이 쟁점이 되는 것은 검찰측 증인들이 한 진술의 신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시 홍 군수가 박모씨 등을 만난 사실이 없다는 것이 입증될 경우 박모씨 등이 한 모든 진술들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데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재판부는 검찰이나 변호인 측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홍 군수의 행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선고공판만을 남겨 둔 상황에서 변론재개를 결정했다.

5일 공판에서 검찰은 “홍 군수는 S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관사로 돌아가 박모씨 등을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홍 군수가 S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용차도 22초간 S백화점 주차장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으며, 홍이식 군수에게 우호적인 증인들의 증언도 일치하지 않고 있다"며 "쇼핑 후에 관사로 돌아갔다는 증언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쇼핑을 했다고 해도 백화점 쇼핑에 류경숙 의원이 동행했다는 것은 '화순 A식당에 류경숙 의원이 있었다는 검찰측 증인들의 진술에 비춰볼 때 공소사실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군수 변호인 측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S백화점의 주차장 출차기록을 근거로 할 때 홍 군수는 최소한 저녁 6시 51분까지는 S백화점에 있었다"며 "이후에 박모씨 등을 만났을 것이라는 검찰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 측 증인들도 홍 군수와 만났다는 시간에 대해 당초 오후 6시라고 진술했다가 이후 오후 7시로 말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홍이식 군수도 최후 진술에서 "관용차량의 백화점 진출입 시간 등은 내가 변호인 측에 확인요청한 것"이라며 "만약 당시 백화점에 가지 않았다면 요청할 수 있었겠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당시 쇼핑을 마치고 백화점을 나와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육교 인근에서 관용차에 탑승했다"고 주장해 의혹만 부풀렸다.

앞서 군수관용차 기사 문모씨는 "군수 일행이 쇼핑할 동안 자신은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증언했었다.

한편 홍이식 군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광주지방법원 301호 법정에서 열린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