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민) 의원이 “화순군이 내부적으로 화순유통 청산에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화순유통의 조속한 청산을 요구했다.

특히 화순군이 행정력을 동원해 군민들로부터 출자금을 모금한 만큼 공무원들이 모금활동을 해서라도 소액 주주들의 출자금은 돌려줘야한다고 강조했다.

5일 열린 제193회 화순군의회 정례회 농업정책과 업무보고를 통해서다.

이선 의원은 “최근 홍이식 군수가 ‘화순유통은 청산절차 중이다’고 밝혔고, 부군수도 지난 주주총회에서 청산을 말했다”며 “화순군 내부에서도 청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화순군이 행정력을 동원해 4,800여명의 소액주주들로부터 받은 38억여원의 출자금은 출자금모집에 간여했던 공무원들이 성과금을 내놓거나 모금활동을 해서라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청산하는 것이 예산낭비를 막는 것이다”며 “화순유통 대표이사를 당장 직위해제하고 청산전문가를 영입해 청산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했다.

인건비 등을 포함한 화순유통의 운영비를 줄이고 청산전문가를 영입해 채권채무 정리에 주력하는 등 청산수순을 밟으라는 요구다.

화순유통의 한해 운영비는 인건비를 포함해 1억 2천여만원으로 알려졌다. 한때 2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던 화순유통은 현재 대표이사를 포함해 2명의 직원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선 의원은 “현재 채권회수를 위해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2011년 4월 57억원 상당의 곡물사기를 당한 이후 시작된 채권채무 소송이 진행된 지 2년여가 지난만큼 새로운 자료를 발견해 채권채무액이 크게 증감되거나 회수가능성 등이 높아질 확률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소액주주들은 어려운 형편에서 일부는 적금을 해약하면서까지 출자했다”며 “소액주주들이 출자한 38억여원 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순군은 청산 여부에 대한 결정을 주주총회로 미뤘다. 화순유통 최대주주로서 화순군의 의지에 의해 청산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청산여부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

구동우 농업정책과장은 “청산 여부는 올해 채권회수 결과를 보고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결과에 따라 채권이 많으면 파산시켜야 하겠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결론이 내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에 대한 출자금 반환에 대해서는 “화순군에서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줄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대표이사 직위해제 등과 관련해서는 “진행 중인 소송건이 많아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09년 4월 설립된 화순유통의 출자금은 81억 1,800만원이며 이중 화순군이 29억 9천만원, 관내 농협이 4억 6,900만원, 영농법인 등 생산자단체가 3억 5,700만원, 농업인 등 개인출자금이 38억 8천만원이다. 주주총회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