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능주면 원지리 일원에 식품산업단지 조성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분뇨자원화시설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조성예정지 인근 주민 상당수는 식품산업단지조성을 환영하면서도 '축산분뇨처리 시설 ' 바로 옆에 지어지는 식품산업단지가 분양이 되겠냐”며 반발했다.

화순군은 오는 12월 중으로 감정평가를 마친 후 내년 2월까지 토지매입을 마무리하고 산업단지조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보상가가 기대치이하일 경우 토지소유자들이 토지매매를 거부할 수도 있고, 축산분뇨자원화시설(이하 능주 퇴비공장) 조성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도 퇴비공장을 이전하지 않으면 화순군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화순식품산업단지는 사실상 청산을 앞두고 있는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와 연동해 추진돼 왔다.

화순유통의 농특산물산지유통센터(이하 APC)를 중심으로 농산물을 수집, 가공 판매하는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 화순전통식품산업단지 조성이었다.

전통식품산업단지 조성은 폐광지역경제 위축 방지를 위해 폐광지역경제자립형 개발사업으로 2011년에 사업추진이 확정되었다.

당초에는 동면 대포리 일원에 추진됐지만 화순유통 APC건립을 위한 토지매수과정에서 토지소유자들과 가격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능주면 만수리 일원으로 부지가 변경 됐다.

현재 화순유통의 APC건립은 무산된 상태다.

하지만 능주면 원지리 일원에 대해 상부기관인 전라남도가 대상지역이 농림지역이어서 농지보호 차원에서 용도변경은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화순군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지전용 사전협의가 이뤄 지면서 식품산업단지 조성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화순식품산업단지는 총 157억원의 사업비로 능주면 만수리 556번지 일원 135,375m² 면적에 조성된다. 131필지 중 사유지가 80필지(90%), 국공유지가 51필지(10%)다.

토지소유자는 64명이며 상당수가 능주 퇴비공장 건립에 반대하는 능주면 원지리 주민들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품산업단지는 화순읍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능주 퇴비공장 바로 옆으로 조성된다.

이와 관련 화순군은 26일 화순군농업기술센터 세미나실에서 화순식품산업단지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식품산업단지 조성에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밝히면서도 퇴비공장 옆에 식품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퇴비공장 조성이 산업단지 분양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 등으로 인해 인근 마을주민들의 고충이 크고, 화순군에서는 퇴비공장도 지으려고 한다”며 “하수종말처리장과 퇴비공장 인근에 식품산업단지를 짓겠다는 것은 모순이다”고 지적했다.

또 “화순군은 완충녹지 등을 조성해 악취를 막겠다고 하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며 “똥공장(축산분뇨자원화시설, 퇴비공장)이 지어질 경우 산업단지가 분양되겠냐”고 우려했다. 반발했다.

“퇴비공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부지의 분양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식품산업단지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퇴비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 짓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 되어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토지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싸게 책정될 경우 토지소유자들이 토지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상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퇴비공장이 지어진다면 차단막 설치, 주차장 또는 완충녹지 조성 등을 통해 퇴비공장과 식품산업단지를 분리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단막 설치 등을 통해 악취 등을 막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식품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현재 35억원이 확보된 상태며, 내년도 예산에 50억원을 확보하고 토지보상과 실시설계 등 기반조성을 마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주민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