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 면장, 홍 군수 공판 증언 번복
홍이식 군수 측 증인들 엇갈린 증언 , 검찰 사전 모의 의혹 제기
검찰신문, 법정에서 위증 한건지 ... 죄송하다 고개숙인 조면장
| 2013. 09.16(월) 20:41 |   |
8천여만원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홍이식 화순군수에 대한 8차 공판이 16일 광주지방법원 301호 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홍 군수측 증인 조모 화순군 D면장(당시 군수비서실장)의 2011년 6월 18일 행적에 대한 거짓증언 배경과 홍 군수에게 3,5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건설업자 박모씨의 재정능력이 쟁점이 됐다.
증인으로는 조모 면장, 군수관용차 기사였던 문모씨, 박모씨와 함께 일했다는 홍모씨, 박모씨에게 1억원 가량의 돈을 빌려줬다는 류모씨 등이 출석했다.
이날 조 면장은 6차 공판에서의 증언을 번복하고 당시 류경숙 의원을 포함한 4명이 쇼핑에 동행했다고 증언했다.
조 면장은 지난 5월에 있은 6차 공판에서 박씨 등이 홍 군수에게 화순읍 A식당에서 해외여행경비 500만원을 건넸다고 한 2011년 6월 18일, 홍 군수와 군수관용차기사 문모씨 등 3명이 광주 S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열린 7차 공판에서 류경숙 화순군의원이 당시 함께 쇼핑했다고 증언하면서 재판부의 요구에 의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됐다.
그는 당시 3명이 함께 했다고 거짓증언한 배경에 대해 "류경숙 의원의 부탁도 있었고, 군수가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어서 류 의원이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간과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홍 군수와 자신, 문모씨가 함께 쇼핑을 했다던 기존의 증언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증언을 번복했다.
이날 공판에서 문씨는 "백화점 입구에 일행을 내려주고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계속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6차 공판에서 조 면장은 "문씨도 함께 쇼핑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조 면장의 증언에 앞서 문씨가 "쇼핑은 함께 하지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2년이 넘어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6차 공판에서 "문씨가 전화를 받고 백화점으로 올라왔다"고 증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며 말을 흐렸다.
당시 명확하게 증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황하기도 했고 모두 답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2011년 6월 18일 A식당에 간 일이 있느냐는 검찰과 변호인 측 심문에는 "간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반대심문을 통해 “법정에서 위증을 한 것이냐"고 추궁했고 조 면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공판을 앞두고 관련인사들이 사전에 모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조 면장은 6차 공판에서 몇차례에 걸쳐 '문씨가 백화점으로 올라왔다'고 증언했다"며 "사전에 문씨의 이야기를 듣고 증언을 바꾼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조 면장은 "아니다. 당황했고 꼭 답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랬다"고 주장했다.
조 면장의 증언에 검찰은 "박씨 등이 '당시 홍 군수가 A식당에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한 증언으로 비춰봤을 때, 홍 군수 일행이 백화점에서 바로 A식당으로 간 것 같은데 아니냐"며 추궁했고 조 면장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당시 홍 군수가 백화점에 있었다는 증거로 제출된 조 면장의 카드 결제시간이 오후 6시 29분이었고, 약속시간인 오후 7시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박씨 등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백화점 쇼핑을 마치고도 A식당에 갈 수 있었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조 면장이 6차 공판 이후 승진한 것과 관련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조 면장은 “1991년 7급 공채로 임용됐고, 군수비서실장으로 2년 넘게 근무했으며, 승진자 6명 중 근무평가에서 상위 3번째였다. (승진)조건이 갖춰졌다 " 며 의혹을 일축했다.
조 면장에 이어 증인으로 나선 문모씨는 2011년 6월 18일 화순 A식당에 간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홍 군수가 관용차를 타고 왔다는 박모씨 등의 증언에 대한 반박이다.
문씨는 홍 군수가 박모씨 등과 모임을 갖고 자금지원 등을 요구했다는 2011년 5월 30일에도 홍 군수를 태우고 화순 B골프장에 갔고 홍 군수가 내내 골프장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검찰은 관용차 운행일지에 당시 관용차가 오후 6시 30분까지만 운행한 것으로 적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씨의 증언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운행일지에는 운행거리는 물론 도착시간이 분단위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는데 유독 그날의 일지만 틀리게 기록된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이에 문씨는 "그날 뭐가 있었나 보다. 그날 뿐 아니라 다른 날도 정확히 기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문씨에 이어서는 홍모, 류모씨가 증언했다. 변호인 측은 이들에 대한 심문을 통해 건설업자 박모씨가 홍 군수에게 선거자금 등으로 총 3,5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박모씨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측이 합의함에 따라 다음 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날 공판에서는 홍 군수측 증인 조모 화순군 D면장(당시 군수비서실장)의 2011년 6월 18일 행적에 대한 거짓증언 배경과 홍 군수에게 3,5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건설업자 박모씨의 재정능력이 쟁점이 됐다.
증인으로는 조모 면장, 군수관용차 기사였던 문모씨, 박모씨와 함께 일했다는 홍모씨, 박모씨에게 1억원 가량의 돈을 빌려줬다는 류모씨 등이 출석했다.
이날 조 면장은 6차 공판에서의 증언을 번복하고 당시 류경숙 의원을 포함한 4명이 쇼핑에 동행했다고 증언했다.
조 면장은 지난 5월에 있은 6차 공판에서 박씨 등이 홍 군수에게 화순읍 A식당에서 해외여행경비 500만원을 건넸다고 한 2011년 6월 18일, 홍 군수와 군수관용차기사 문모씨 등 3명이 광주 S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열린 7차 공판에서 류경숙 화순군의원이 당시 함께 쇼핑했다고 증언하면서 재판부의 요구에 의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됐다.
그는 당시 3명이 함께 했다고 거짓증언한 배경에 대해 "류경숙 의원의 부탁도 있었고, 군수가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어서 류 의원이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간과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홍 군수와 자신, 문모씨가 함께 쇼핑을 했다던 기존의 증언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증언을 번복했다.
이날 공판에서 문씨는 "백화점 입구에 일행을 내려주고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계속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6차 공판에서 조 면장은 "문씨도 함께 쇼핑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조 면장의 증언에 앞서 문씨가 "쇼핑은 함께 하지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2년이 넘어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6차 공판에서 "문씨가 전화를 받고 백화점으로 올라왔다"고 증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며 말을 흐렸다.
당시 명확하게 증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황하기도 했고 모두 답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2011년 6월 18일 A식당에 간 일이 있느냐는 검찰과 변호인 측 심문에는 "간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반대심문을 통해 “법정에서 위증을 한 것이냐"고 추궁했고 조 면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공판을 앞두고 관련인사들이 사전에 모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조 면장은 6차 공판에서 몇차례에 걸쳐 '문씨가 백화점으로 올라왔다'고 증언했다"며 "사전에 문씨의 이야기를 듣고 증언을 바꾼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조 면장은 "아니다. 당황했고 꼭 답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랬다"고 주장했다.
조 면장의 증언에 검찰은 "박씨 등이 '당시 홍 군수가 A식당에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한 증언으로 비춰봤을 때, 홍 군수 일행이 백화점에서 바로 A식당으로 간 것 같은데 아니냐"며 추궁했고 조 면장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당시 홍 군수가 백화점에 있었다는 증거로 제출된 조 면장의 카드 결제시간이 오후 6시 29분이었고, 약속시간인 오후 7시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박씨 등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백화점 쇼핑을 마치고도 A식당에 갈 수 있었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조 면장이 6차 공판 이후 승진한 것과 관련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조 면장은 “1991년 7급 공채로 임용됐고, 군수비서실장으로 2년 넘게 근무했으며, 승진자 6명 중 근무평가에서 상위 3번째였다. (승진)조건이 갖춰졌다 " 며 의혹을 일축했다.
조 면장에 이어 증인으로 나선 문모씨는 2011년 6월 18일 화순 A식당에 간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홍 군수가 관용차를 타고 왔다는 박모씨 등의 증언에 대한 반박이다.
문씨는 홍 군수가 박모씨 등과 모임을 갖고 자금지원 등을 요구했다는 2011년 5월 30일에도 홍 군수를 태우고 화순 B골프장에 갔고 홍 군수가 내내 골프장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검찰은 관용차 운행일지에 당시 관용차가 오후 6시 30분까지만 운행한 것으로 적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씨의 증언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운행일지에는 운행거리는 물론 도착시간이 분단위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는데 유독 그날의 일지만 틀리게 기록된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이에 문씨는 "그날 뭐가 있었나 보다. 그날 뿐 아니라 다른 날도 정확히 기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문씨에 이어서는 홍모, 류모씨가 증언했다. 변호인 측은 이들에 대한 심문을 통해 건설업자 박모씨가 홍 군수에게 선거자금 등으로 총 3,5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박모씨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측이 합의함에 따라 다음 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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