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퇴비공장 관련 예산의 승인여부를 놓고 민주당의원들과 무소속의원들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빛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예견된 일이었지만 화순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이하 예결특위)에서 능주퇴비공장 관련 예산에 대한 재심사가 이뤄졌다.

예결특위는 5일 화순군이 승인요구한 제2회 화순군 추경안을 심사하고 계수조정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능주면 원지리 일원에 조성 중인 화순광역친환경농업단지 퇴비공장 관련 예산 35억여원은 해당 상임위원회인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예비심사를 통해 삭감된 상태다.

현재 퇴비공장 반대위가 화순군을 상대로 한 '퇴비공장 건축허가 무효'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1심 판결 이후에 승인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상임위원회에서 예비심사한 예산안은 예결특위 심사를 통해 부활하거나 삭감되는 경우가 있어 관련예산도 예결특위를 통해 재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 됐다.

산건위에서 삭감한 퇴비공장 관련예산의 재심사는 총무위원회 소속 무소속 류경숙 의원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동우 농업정책과장은 삭감된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통해 퇴비공장 관련 예산의 승인을 요구하며 산건위의 결정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구 과장은 "농림부가 '지원된 예산도 편성하지 못한다'면서 '신규사업에서 제외하는 등 패널티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며 "관련예산은 반드시 편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의 정상추진시 화순군이 제때 사업비를 집행하지 못할 경우 사업자는 자금난을 겪을 것이고 화순군에 배상 청구를 하면서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안 설명 후 비공개로 이뤄진 계수조정 과정에서는 관련예산의 승인여부를 놓고 민주당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상임위 결정대로 삭감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과 승인해야 한다는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멱살잡이가 이뤄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의원들은 표결을 통한 처리까지 요구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예산심사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화순군의회 예결특위는 6일 회의를 속개하고 퇴비공장 관련예산을 포함한 화순군 제2회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퇴비공장 관련예산안의 승인여부가 표결에 붙여질 경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예결특위는 박광재 의장을 제외한 9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강순팔, 문행주, 이선, 조유송, 통합진보당은 윤석현, 무소속은 류경숙, 박광재, 양점승, 오방록, 임지락 의원이다.

이들 의원들은 모두 퇴비공장이 화순에 꼭 필요한 시설이고 건립돼야 한다는데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민주당에 비해 친집행부 성향이 강한 무소속 의원들은 관련예산 승인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현 의원은 "의원은 주민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반대위의 편에 서서 관련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의중을 비쳤다.

변수는 민주당이다. 문행주 조유송 의원은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선 의원과 강순팔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의문부호인 셈이다.

표결로 이어질 경우 찬성 4표, 반대 3표, 의문부호가 2표인 상황에서 의문부호들이 모두 불참하거나 기권하면 관련예산은 승인된다.

한사람이 불참할 경우에는 의문부호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승인되거나 4:4 동수가 되면서 부결로 이어진다.

9명의 의원 모두가 출석한 상황에서 의문부호 중 1명이 반대하고 다른 의문부호가 기권할 경우도 부결로 이어진다.

의문부호의 눈치보기 가능성도 엿보인다. 의문부호가 눈치를 보다가 1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다른 1명은 반대표를 던지면서 민주당과 반대위를 적으로 돌리지 않고 반대했다는 명분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결특위에서 부결될 경우 제2회 추경안은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처리여부를 가릴 수도 있으며 10명 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여한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