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 화순적벽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사이 여행사들을 통한 상품개발이 이뤄지면서 ‘돈이 되는 문화’를 주창하는 화순군의 문화관광산업화 구호가 무색해졌다.

화순적벽투어 티켓을 몇몇 여행사들이 싹쓸이하면서 화순적벽이 지역경제활성화와는 상관없이 여행사들만을 위한 돈벌이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화순적벽투어가 화순적벽 관람에만 국한되면서 화순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화순적벽투어는 구충곤 화순군수 취임 후 광주시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동복댐 관리권을 가지고 있는 광주시가 적벽개방을 허용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됐다.

매주 수·토·일요일 하루 3차례 진행되는 화순적벽투어는 투어 2주일전부터 화순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되며 최대 가능 예약인원은 1인당 10명 이내다. 적벽투어 요금은 1인당 5천원이다.

화순적벽투어는 광주시민들의 상수원인 동복댐의 수질보호를 위해 관리권을 가지고 있는 광주시가 쳐놓은 울타리 안에 위치한 장항적벽(노루목적벽)과 장항적벽 맞은편의 보산적벽 관람에 국한돼 있다.

이동시간을 제외한 적벽관람시간도 20여분에 불과하다. 장항적벽 맞은편 김대중 대통령 친필 현판이 있는 망미정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에 화순군의회 등을 중심으로 적벽투어를 통한 화순군차원의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화순군은 적벽을 중심으로 여행사와 연계한 관광상품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특정 여행사에서만 관광상품을 판매토록 할 경우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며 관광상품개발을 전면 백지화했다.

하루동안 화순 관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화순버스투어 등과 연계해 당일 또는 2일 일정의 적벽투어상품을 개발하라는 요구도 무시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 특정여행사들이 인터넷으로 적벽투어 티켓을 선점한 후 여행상품으로 판매하면서 특정여행사에서 확보한 적벽투어티켓은 남아도는 반면 화순군청 홈페이지를 통한 적벽투어 티켓확보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광주광역시에서도 광주와 화순의 관광상생발전을 명분으로 지난달 3일부터 화순적벽관람이 포함된 빛고을남도투어를 개발, 운영하고 있지만 화순군의 적벽 관광상품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여행사들이 자체적으로 적벽과 관련된 여행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것은 적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인 만큼 화순적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심도있게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행사들의 티켓 선점에 대해서는 “여행사들이 개인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적벽투어티켓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적벽투어를 막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나 규정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화순적벽, 정확하게 장항적벽과 보산적벽은 30여년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면서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적벽을 관람하는데 그치는 지금의 적벽투어는 적벽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와는 거리가 있어 적벽을 활용한 화순군 차원의 적극적인 관광상품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선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