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화순역~동면 복암역간 관광열차 운행 등 관광개발사업이 졸속행정으로 추진돼 사실상 백지화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이 복암역간 관광개발사업을 전면 보류키로 함에 따라 수천만원의 사업타당성 용역비 등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화순역~동면 복암역간 관광열차 운행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동면관광개발계획이 경제성이 떨어진데다 주변 관광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이 사업을 전면 보류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했던 복암선 관광열차 운행은 석탄산업의 쇠퇴로 활용도가 낮아진 동면지역 탄광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비는 400억원 규모로 총 700여억원이 투입되는 바리오화순을 중심으로 한 폐광지역대체산업이나 능주양돈단지 이전을 중심으로 하는 남정프로젝트에 버금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민선 6기 들어 복암선 관광열차 운행사업이 알려지면서 동면 지역민들은 폐광으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컸다.

특히 동면은 복암역 인근 복암마을에 50여억원 규모의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이 추진되면서 복암역 관광열차 운행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복암선 관광열차 운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복암선 폐선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화순군은 증기기관차인 관광열차 운행과 함께 복암선 11.9km 구간의 옛 기차길과 폐역사를 복원하고 레일바이크도 운행할 예정이었다.

또 역사 주변에 쉼터를 만들고 선로 주변에는 먹거리장터와 기차 카페, 기차 편션 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개비굴 채탄과 석탄푸드(광부도시락) 등 체험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복암선 폐선은 관광열차, 레일바이크 운행과 선로 주변의 관광단지 개발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였다.

하지만 화순군은 석탄산업의 쇠퇴로 인한 복암선 폐선 가능성만 믿고 졸속으로 추진했다가 낭패를 본 셈이다.

현재 화순광업소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복암선 화차를 운행하지 않고 있지만 폐선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폐광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료시장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앙정부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순군은 이를 무시하고 3천만원을 들여 사업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했지만 복암선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추진이 어렵게 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

이에 화순군 관계자는 “현재 화순광업소에서 복암선을 이용하지 않고 있어 폐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경제성도 없고 주변여건도 좋지 않다는 용역결과가 나와 민선 6기에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